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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분쟁지역 중동에서 평화를 외쳤다

중동성지 찾아 소박한 행보
이·팔 두 정상 교황청에 초청
평화의 기도 자리 이뤄질 듯
교회일치·종교간 대화 촉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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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25일 예루살렘 주님 무덤 성당에서 정교회 수장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CNS】

“평화의 왕자가 탄생한 이곳에서, 저는 여러분을 하느님께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에 초대합니다. 이 기도의 만남을 위한 장소로 바티칸의 제 집을 제공할 생각입니다. 평화의 건설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평화 없이 사는 일은 끊임없는 고통입니다.”▶관련기사 10면

중동 성지를 방문한 교황 프란치스코는 5월 25일 베들레헴의 구유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마흐무드 아바스 수반과 이스라엘 시몬 페레스 대통령에게 교황청에서 함께 평화의 기도를 바치자고 초대했다.

미사에 참석한 아바스 수반은 곧바로 교황의 제의를 수락했고, 페레스 대통령도 미사 후 텔아비브 벤 구리온 국제공항에서 교황을 따로 만나 초청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세계의 화약고’ 중동의 두 분쟁 당사국 정상들이 교황청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를 함께 바치는 역사적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만남은 빠르면 6월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중동 성지 방문은 5월 24~26일까지 사흘 동안 이뤄졌다. 교황은 불과 사흘간의 짧은 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빡빡한 일정을 통해 요르단과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지역의 종교 및 정치 지도자들을 만났다. 이 지역은 대표적 분쟁 지역이자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유다교 최고의 성지이다.

교황의 이번 성지 방문 역시 지극히 종교적이고 사목적인 성격을 지니지만, 교황은 특별히 이번 방문을 통해 중동 지역의 평화 회복과 함께 그리스도교 일치 및 타종교와의 대화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두 정상의 기도 만남을 제안한 교황은 이어 정교회 수장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를 포함한 정교회 지도자들과 예루살렘 ‘주님 무덤 성당’에서 만나 일치기도회를 가진 뒤 10개항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교황이 정교회 수장과 만난 것은 지난 1964년 바오로 6세 교황과 아테나고라스 총대주교와의 만남 이후 50년만이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교회 일치를 향한 예수님의 호소에 귀를 닫아서는 안 된다”며 “주님 무덤을 막고 있던 돌이 치워졌듯 교회 일치를 막는 장애물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해 교황 수위권에 대한 논의까지도 열린 마음으로 임할 것임을 시사했다.

교황은 또 방문 마지막날인 5월 26일에는 유다교 랍비와 무슬림 지도자들을 만나 ‘형제들’이라고 부르며 ‘우리는 서로의 신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공동의 영성적 자산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종교간 화합을 강조했다.

한편 소박하지만 파격적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교황들과 달리 이스라엘을 거치지 않고 베들레헴으로 직행했고, 예정에 없이 ‘분리장벽’에서 기도를 바쳤다. 교황은 특히 난민촌과 가난한 사람들을 방문했는데, 심지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만찬 초대까지도 정중하게 거절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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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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