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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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의 땅 중동에 ‘평화의 씨앗’ 뿌려

프란치스코 교황, 역사적 중동 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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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과 동방정교회 바르톨로메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가 5월 25일 예루살렘 예수 무덤 성당 내 예수님의 시신이 놓여있던 너른 바위 앞에 무릎을 꿇고 입맞춤을 한 뒤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있다. 【CNS】

▲ 5월 25일 베들레헴 구유 광장으로 이동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8m 높이 분리 장벽 앞에서 차를 멈춘 뒤 평화의 기도를 바치고 있다.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24∼26일 역사적인 첫 중동 성지순례에 나서 요르단과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을 돌아보며, 분쟁의 땅 중동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교황의 성지순례는 1964년 나자렛에서 이뤄진 바오로 6세 교황과 동방정교회 아테나고라스 총대주교의 역사적 만남 50돌을 기념해 이뤄졌다.

교황은 베들레헴에서 구유광장으로 가던 길에 차에서 내려 분리 장벽에 머리와 손을 대고 기도하고, 요르단에선 압둘라 2세 국왕의 만찬 초대를 사양하고 시리아 난민촌을 방문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교황은 24일 오후 요르단 암만 퀸 알리아 국제공항에 도착해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와 레지나 왕비를 만나는 것으로 2박 3일간의 순례에 들어갔다. 곧이어 알 후세이니궁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한 교황은 팔레스타인과 이라크, 시리아 등 난민 130만 명에 관대한 정책을 펼치는 요르단 정부에 감사를 표시하고, 시리아 내전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간 분쟁처럼 평화적 해법을 통해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원했다.

알 후세이니궁에서의 환영행사를 마친 교황은 곧 예수께서 세례를 받은 요르단강 베타니아에 들러 기도한 뒤 암만국제경기장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모든 그리스도인이 평화를 증진하는 데 헌신할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이날 미사에서는 요르단 어린이 1400여 명이 첫 영성체를 했다.



◎…이튿날인 25일 교황은 요르단 암만에서 헬기를 타고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거치지 않은 채 곧바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할에 있는 베들레헴으로 이동, 현지 주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는 교황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독립 국가로 인정하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환영을 받은 교황은 구유 광장으로 이동하던 중 8m 높이 분리 장벽 앞에서 갑자기 차를 멈추게 한 뒤 예정에 없던 평화의 기도를 바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구유광장에서 미사를 봉헌한 교황은 무슬림 가족을 포함해 현지의 가난한 다섯 가족과 점심을 함께하며 환담했다.

오찬 뒤 데하이쉬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찾은 교황은 어린이들을 만나 “과거가 여러분의 인생을 결정하도록 내버려두지 말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미래를 꿈꾸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후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이동,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 테러리즘을 비난하고 성지에 대한 좀더 자유로운 접근권 보장을 요청했다. 이어 50년 전의 약속을 지키고자 예루살렘 예수님 무덤 성당을 순례한 교황은 동방정교회 수장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와 만나, 염을 하기 위해 예수님 시신을 내려놓은 바위 앞에 무릎을 꿇고 입맞춤한 뒤 주님의 기도를 바치며 동ㆍ서방교회의 일치를 기원했다.



◎…순례 사흘째이자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예루살렘에서 이슬람 율법의 최고 권위자인 무함마드 아흐마드 후세인 그랜드 무프티 등 무슬림 지도자를 만나 민족들의 조상 아브라함을 언급하면서 “더는 폭력으로 하느님의 이름을 모욕하는 이들이 없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유다인들이 가장 성스럽게 여기는 서쪽 성벽, 즉 통곡의 벽을 찾아 기도한 뒤 역대 교황으로는 최초로 ‘시온주의의 아버지’로 꼽히는 테오도르 헤르츨의 무덤을 찾아 헌화했다.

또 이날 오전 예루살렘에 있는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기념관을 찾은 교황은 당초 방문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던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기념관에 들러 기도한 뒤 죠셉 고트덴커 등 홀로코스트 생존자 6명과 환담했다. 그러고 나서 교황은 유다교 다비드 라우(아쉬켄나지) 랍비와 이즈하그 요제프(세파르디) 랍비를 만나 유다교와 가톨릭 간 대화를 갖고, “지난 10년간 유다교와 가톨릭 간에 이뤄진 진전은 하느님의 참된 선물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몬 페레스 대통령과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교황은 이날 오후 올리브산 정교회 성당에서 또 다시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를 만났으며, 곧이어 다윗왕의 무덤이 있는 ‘최후의 만찬 경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것으로 순례일정을 마무리했다.

교황은 이날 저녁 벤구리온 공항을 출발, 로마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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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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