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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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5월 중동 방문이 갖는 의미

중동 평화와 교회 일치의 전환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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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이 5월 25일 팔레스타인 데하이쉬 난민촌을 찾아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다. 【CNS】

프란치스코 교황의 중동 방문 이후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가는 곳마다 낮은 곳을 먼저 찾고, 중동지역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위안과 희망을 느낀다. 2박 3일간의 중동 방문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낮은 곳 향하며 ‘가난한 이를 위한 교회’ 보여줘

◎…교황은 중동을 방문한 2박 3일 동안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했다. 요르단에서 압둘라 2세 국왕의 만찬 초대를 사양하고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촌을 방문했으며, 베들레헴에서는 현지의 가난한 가족들과 함께 점심을 들었다.

이는 교황의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과 가난에 짓눌린 이들에게 하느님 마음속에 그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가 있다”(197항)고 말한 것처럼 교황 스스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특별한 자리를 내어준 것을 보여준다. 교황과 중동 방문을 함께한 한 주교는 “교황이 추기경이나 주교, 정치인 등과의 식사는 거절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의 만남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중재, 평화에 한 걸음 더

◎…이번 중동 방문에서 교황은 파격적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5월 25일 베들레헴에서는 구유광장으로 이동하면서 분리 장벽 앞에서 차를 멈추고 예정에 없던 기도를 했고,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을 바티칸으로 초청, 두 지도자의 수락을 받았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분리 장벽 앞에서 교황이 한 기도가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한다’는 교황의 분명한 의사표현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또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대통령을 바티칸에 동시에 초청한 것도 역대 교황 중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중재자로 나선 교황의 행보가 앞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중동 평화협상에도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회 일치와 화해를 위한 노력

◎…교황은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뒤 5월 2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일반알현 강론에서 “이번 중동 방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바오로 6세 교황과 아테나고라스 총대주교의 만남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1964년 역사적 만남으로 분열의 길을 걷던 동ㆍ서방교회에 일치의 움직임을 불어넣었던 사건을 기린 것이다.

교황은 중동 방문 마지막 날 예루살렘 주님무덤성당(성묘성당)에서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와 교회일치 기도를 한 뒤 공동 선언문(선언문 요지 참고)을 발표, 동ㆍ서방 교회가 교회일치를 위해 대화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교황은 강론을 마치고 내려온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에게 고개를 숙여 그의 손에 입을 맞췄다. 믿는 이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동방정교회 수장에 대한 존경을 표하며 교회일치를 위한 화해의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교황과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는 2025년 현재 터키 이즈니크의 옛 지명인 니케아에서 교회 일치를 위한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외신종합】

김유리 기자 luc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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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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