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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이·팔 정상이 함께 평화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 기도회에 양국 수반 초대해 ‘평화의 중재자’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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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화를 위한 기도회에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왼쪽)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함께한 가운데 연설을 하고 있다. 【CNS】

【바티칸시티=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령 강림 대축일인 8일 오랜 중동 지역 갈등의 진앙이었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평화의 중재자’로 나섰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저녁 교황의 초청으로 바티칸에서 만나 평화를 위한 기도회에 함께했다. 지난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67년간 갈등과 반목을 거듭해온 두 나라 정상이 평화를 위한 기도회에 함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5월 중동 방문 중 두 정상 초청

이는 지난 5월 25일 베들레헴 구유광장에서 봉헌된 미사의 마침예식 직후 교황이 미사 전례에 함께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에게, 또 같은 날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입국환영행사에 나온 페레스 대통령과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평화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해 달라고 두 나라 정상을 초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기도회에는 유다인과 무슬림, 그리스도인을 각각 대표해 페레스 대통령과 압바스 수반,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 1세 등이 함께했으며, 또한 교황의 오랜 친구인 아르헨티나 랍비 아브라함 스코르카, 무슬림 출신 오마르 압부드 교수 외에도 이슬람 신자들과 추기경, 주교, 프란치스코회 성지 보호구장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신부가 참석했다. 이들은 또 바티칸 정원에 다 함께 올리브 나무를 심으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평화 정착을 기원했다.

교황은 이날 “화해는 전쟁보다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며 “만남에 응답하고 갈등은 거부하며, 대화에 응답하고 폭력은 거부하며, 협상에 응답하고 적대감을 거부할 때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다인·무슬림 등 종교 지도자 함께

교황은 또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평화를 가져올 수 없으며 오직 주님의 도움을 통해서만 이 땅에 평화가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해야 하며 ‘형제’라는 단어를 통해 증오와 폭력에서 멀어지고 서로가 아버지 하느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고대 히브리어에서 예루살렘이라는 단어와 평화라는 단어는 똑같은 어원을 갖고 있다”며 “진실로 평화는 예루살렘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민들은 늘 평화를 향한 여정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으며, 그들의 자녀들은 어머니의 눈물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면서 “우리는 절규를, 폭력을, 갈등을 종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페레스 대통령은 이어 “교황 성하의 초대로 바티칸 정원에서 유다인과 그리스도인, 무슬림, 드루즈파(이슬람 시아파의 한 분파) 지도자들이 함께하는 이 기도회가 평화를 위한 요청에 중대한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또 “우리 후손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힘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며 “자손들에게 평화를 주는 것은 부모로서 의무이자 거룩한 사명”이라고 언급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거룩한 성전 코란에서 언급되듯이, 천국으로 향하는 문으로서 예루살렘을 만드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며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는 나의 조국 팔레스타인과 중동, 온 지구에서 진실과 평화, 정의를 이루기 위한 저희 기도를 받아들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예루살렘 평화와 세계 평화

압바스 수반은 이어 “나의 국민들, 팔레스타인과 무슬림, 그리스도인,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평화와 존엄한 삶, 자유를 주시고, 독립된 주권 국가에서 자유를 누리며, 번영된 미래의 약속이 이뤄지도록 하느님께 간청을 드린다”면서 “만약 예루살렘에 평화가 내린다면, 전 세계에 평화가 이루어진 것”이라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인의 말을 상기시켰다.



우리 모두 하느님의 자녀

교황은 “저의 초대를 받아들여 평화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하느님께서 평화의 선물을 주시기를 청한다”면서 “저는 오늘의 기도회가 분열을 극복하고 하나 되는 새로운 여정의 시작으로 기록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희망했다. 이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두 정상의 참석은 아브라함의 자녀로서 여러분이 보여준 형제애의 위대한 표징”이라며 “이는 또한 우리를 이끄시는 분은 역사의 주인이신 하느님이시며, 우리 모두가 형제라는 믿음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를 향해서도 “기도회에 함께해주신 것은 저에게 커다란 선물이었고, 그리스도교가 완전한 일치로 향하는 순례 여정에서 지지와 증거로 받아들인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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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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