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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간 화합 일궈낸 유럽 최빈국 칭송·격려

교황, 하루 일정으로 알바니아 방문해 종교간 연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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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니아를 사목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더 데레사 광장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며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21일 유럽 동남부 발칸반도에 있는 알바니아를 방문, 모진 종교 박해에도 신앙을 지켜내고 종교 간 화합을 일궈낸 알바니아 역사를 칭송하며 “알바니아는 유럽의 모범이 된다”고 말했다.

하루 일정으로 알바니아를 사목방문 한 교황은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의 마더 데레사 광장에서 주례한 미사 강론에서 “희망과 용기로 신앙을 지켜낸 알바니아 신자들의 증거에 감사인사를 하러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이슬람 신자들도 열렬히 환영

교황은 “역사와 전통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탄압을 이겨냈는지 늘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녀 데레사 수녀의 고향인 알바니아는 국민 320만 명 가운데 가톨릭 신자 비율이 15 정도다. 정교회 신자는 11를 차지하며, 이슬람교 신자는 56다. 공산 독재 정권의 종교 탄압으로 성당이 파괴됐을 때, 이슬람교 신자들이 건축 기금을 보태고, 공사 현장에 와서 벽돌을 날랐을 정도로 알바니아의 종교 간 화합 전통은 특별하다. 마더 데레사 광장에서 봉헌된 이날 미사에도 이슬람교 신자들이 대거 참석해, 교황 방문을 축하했다.

교황은 오전 9시 알바니아 마더 데레사 공항에 도착, 11시간 가량 알바니아에 머물렀다. 알바니아 부야르 니샤시 대통령과 정부 지도자들, 타 종교 대표자, 알바니아 가톨릭교회 주교단과 수도자, 평신도 대표 등을 만났고 장애인 시설 베타니야 센터를 방문했다. 교황이 알바니아를 방문한 것은 1993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방문에 이어 2번째다.

교황은 대통령궁 연설에서 “종교가 폭력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왜곡돼서는 안 된다”면서 각기 다른 종교가 서로 존중하며 신뢰하고 지내는 알바니아 역사를 높이 평가했다. 교황은 또 “하느님의 이름으로 살인을 저지르거나 차별하는 것은 신성모독”이라며 “억압과 폭력을 저지르면서 자신을 ‘하느님 갑옷을 입은 수호자’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년들, 순교 선조 본받으라

교황은 특히 알바니아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순교자와 선조들의 모범을 본받기를 당부했다. 교황은 삼종기도 연설에서 청년들을 향해 “알바니아는 유럽에서 가장 젊은 교회”라면서 “젊은이들이 돈의 우상과 개인주의, 폭력과 중독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하고, 연대와 열정, 진리와 선의 아름다움에 대해 ‘예’라고 응답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교황은 알바니아 가톨릭교회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27년간 옥살이를 했던 사제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교황은 사목방문을 마친 뒤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알바니아 순교자 이야기에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알바니아에 오기 전 두 달 동안 알바니아 박해시기에 관한 기록을 읽었다”고 했다.

교황은 또 “종교 간 평화로운 공존과 협력의 메시지가 알바니아를 넘어 유럽 전 대륙에 퍼지기를 희망한다”고 소망했다.

알바니아가 종교 간 화합을 이루는 것은 공산 독재 정권 시절 종교 탄압을 겪으면서 이슬람교와 가톨릭, 정교회가 서로 의지하며 지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알바니아의 독재자 엔베르 호자는 1944년 정권을 잡으면서 폐쇄정책을 실시하고 종교를 탄압했다. 1967년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무신(無神) 국가를 선포, 이슬람교와 그리스도교를 가리지 않고 종교 지도자들과 신자들을 처형했다. 당시 신자들은 박해를 피해 예배를 드리거나 미사를 봉헌했는데, 서로 사원과 성당을 빌려주고, 피신하는 이들을 숨겨주며 지냈다. 엔베르 호자의 독재 공산 정권은 1991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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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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