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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주님께로 난 길

이정화 세레나(대구대교구 경산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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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주신 신앙의 외길을 걷다 보면 실로 적지 않게 환대받는 길을 걷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신앙의 자리는 바로 꽃자리가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외로울 때 가장 가까이서 위로받고 당신의 부름 받고 달려나간 자리엔 반드시 뜻이 되는 길이 숨어있다는 사실, 새삼스레 깨닫습니다. 한때는 실망할 때도 있고 후회되는 일도 있겠지만 주님이시기에 이해받았습니다. 단지 당신께로 가는 방법이 서툴렀을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곧 한 해도 흘러가는데, 어느 성탄절이었습니다. 어머니와 저만의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화려한 케이크 대신에 조그만 롤 케이크 하나를 준비해 성탄절의 의미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화려한 것을 쫓는 세상이라 내심 그것이 부러울 만도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했습니다. 외길을 허락한 당신께서 진정 흐뭇해하실 길은 어디일까 하구요.

작은 모퉁이로 돌아가는 숨은 길이겠지요. 금방 눈에 띄는 화려한 길이 더 편할지도 모르지만 당신의 뜻은 조금 달랐습니다. 소박함에 뜻을 둔 이가 행복하단 걸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조그마한 통나무 장작 같은 케이크에 불을 지피고는 주님 맞을 준비를 하였습니다. 멀리서도 알아보실 수 있게 말입니다.

주님 당신 온기의 불씨로 불을 붙일 수 있게 타오르는 사랑을 나누어주십시오. 언제나 기다립니다. 저희가 아껴 담은 수많은 봉헌의 시간을 이제는 당신께 바칩니다. 힘든 순간마다 마음 태워 당신을 생각합니다. 스스로 길을 찾는 저 타는 촛불처럼…. 당신께로 난 길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당신 주신 뜻 받들 힘은 있습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뜻이겠지만…. 스스로 소원해질 때마다 당신의 신앙 일으켜 세워주셨기에….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당신 놓아두고 가신 뜻 여기 있다고….



※독자마당 원고를 기다립니다. 원고지 5매 분량입니다. pbc21@cpbc.co.kr로 보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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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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