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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마음에 상처난 신앙에 반창고 붙여주는 영성심리상담

설립 10주년 맞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 홍성남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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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 홍성남 신부가 미소 짓고 있다.



사는 동안 위기는 한 번씩 찾아오기 마련이다. 마음의 응어리를 제때 풀지 못하면, 그것도 병이 되는 법. 신자들의 건강한 삶을 돕기 위해 때로는 시원시원한 입담으로, 때로는 부드럽게 그들의 아픈 마음을 타이르는 이들이 있다. 어느덧 10주년을 맞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소장 홍성남 신부)의 구성원이 그 주인공이다.



하느님이 함께하는 상담

심리상담은 익숙하다. 그러나 영성심리상담은 뭘까? 홍성남 신부는 “상담자와 내담자가 만나 하는 일반 상담에서 하느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고민뿐만 아니라 신앙적인 어려움도 해소할 수 있는 곳이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다. 사제들 또한 내담자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일반 상담과는 다르다. 홍 신부는 “성직자는 사목 현장에서 오는 고충을 토로할 여건이 녹록치 않다”며 “최근 들어 상담을 요청하는 사제의 수가 더 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신부는 물론 이곳의 상담 봉사자 중 일부는 초창기부터 함께한 베테랑이다. 하루에 5시간씩 이어지는 상담에 매일같이 푸념 섞인 하소연을 듣다 보면 지칠 법도 한데 이들은 상담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자신 또한 같은 아픔을 겪어봤기 때문이다. 홍 신부는 “사제품을 받은 지 10년 차쯤 됐을 때 무기력증이 왔다”며 “비슷한 일상에 회의가 들고 술을 가까이하다 보니 우울증을 겪었다”고 상담 공부를 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상담 봉사자인 송수정(마리아, 의정부교구 화정동본당)씨도 마찬가지다. 송씨는 “상담을 접하기 전에는 가족과 갈등이 다반사였다”며 “위축돼 가는 자신을 극복하고자 홍성남 신부님이 운영하는 카페에 힘들다는 사연을 남겼는데, 힘이 되는 성경 말씀을 메일로 보내주곤 했다”고 말했다. 이 인연을 시작으로 상담을 배우면서 치유되는 스스로의 모습도 만족스러웠다. 상담으로써 주변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 뒤로는 자신이 받은 은총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교회 내 영성심리상담 저변 확대되길

홍 신부는 “물질적으로는 매우 풍요로지만, 마음은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어 가난해지는 시대에 영성심리상담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돈만 좇는 현대인의 모습은 심리학자 매슬로가 주장한 이른바 욕구 단계 이론에서 가장 아래 단계인 생리적인 욕구만을 추구하는 모양새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영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면서 “이를 이끌어 주는 것이 종교의 역할이고, 특히 영성적인 종교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는 교회 내 영성 전파를 소명으로 삼고 있다. 홍 신부는 “안타깝게도 교회는 다른 종교에 비해 영성심리상담의 역할이 매우 적다”며 “교구 내 지구마다 영성심리상담소가 자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봉사자 김미정(미카엘라, 방배동본당)씨는 “이곳을 찾는 분들의 공통점은 외로움을 가졌다는 것”이라며 “그분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이고, 스스로 가진 힘을 다시금 발견하고 갈 수 있도록 힘이 닿는 데까지 함께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문의 : 02-727-2516,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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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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