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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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넘게 몽골 학생 교육에 매진 “힘을 보태주세요”

몽골 노밍요스초등학교장 장계자(살레시오수녀회) 수녀, 중·고교 새로 건립해야 하는데 기금 모금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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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노력해야 합니다.”

몽골 노밍요스초등학교장 장계자(마리아 도미니카, 살레시오수녀회) 수녀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며 몽골 학생들의 교육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살레시오수녀회는 2007년 한국 진출 50주년을 맞아 그동안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몽골에 초등학교와 병설 유치원을 열었다. 가장 필요한 선교 활동을 교육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 장 수녀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15년 넘게 몽골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학교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중심지로부터 16km 떨어진 오르비트에 있다. 이 지역은 전국 각지에서 교육과 생계를 위해 수도로 이주해온 가난한 사람들이 처음 정착하는 게르촌이다. 대부분 막노동과 운전, 소일거리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가난한 사람들이다.






코로나 여파로 학교 운영 더 힘들어져

노밍요스초등학교는 사립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등록금을 받으며 운영하고 있다. 정부 보조금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울란바토르시에 있는 사립학교 중에서 학비가 가장 저렴하지만, 그 금액도 낼 수 없는 어려운 형편에 처한 학생에게는 상담을 통해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울란바토르에 주소가 등록돼 있지 않아 공립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 맞벌이 부부 자녀, 동사무소에서 추천받은 생활보호대상자 자녀들부터 살레시오 교육의 탁월함을 알아본 교육열이 높은 사람들의 자녀도 노밍요스학교로 온다.

장 수녀는 “대부분 아이들이 아침을 거르고 학교에 오기 때문에 모든 학생에게 아침 간식, 점심, 오후 간식을 제공한다”며 “하지만 2020년부터 코로나19와 경제 악화로 학생 수가 급감하고 등록금을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 기본적인 학교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몽골 정부가 교육의 연계성과 지속성을 위해 종합학교로 운영해야 한다고 지침을 정하면서 중ㆍ고등학교 과정을 도입해야 하고 건물도 새로 지어야 한다. 장 수녀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지만, 건축 공사 금액을 생각하면 막막한 심정”이라며 “코로나19 이후에는 자재 반입이 원활하지 않아 재룟값이 배 이상 올랐고,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자공급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하지만 장 수녀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결코 교육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살레시오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몽골 학교는 대부분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는데, 우리 학교는 스스로 공부하고 고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모르면 질문하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죠.”

이는 ‘정직한 시민, 선량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양성하는 돈 보스코 교육 모토에 따른 것이다. 장 수녀는 “우리 교육 목표는 논리적 사고가 중요한 예방교육의 방법으로, 학생들이 배움을 즐겁게 여기면서 자신과 이웃을 사랑하고 바람직한 사회를 구현하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교육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살도록 인도하고, 나아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천국 시민’이 되도록 기르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도적 삶을 위해 가난하다고 조건 없이 퍼주지도 않는다.

“한국에서 좋은 물건을 보내오면 그냥 나눠주지 않습니다. 특별한 날 선물을 전시해 놓으면 조금이라도 돈을 내고 원하는 것을 가져가게 합니다. 모인 기금은 다시 주변에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요. 아무리 가난해도 더 어려운 이들을 도울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현지인들은 장 수녀에게 편하게 살 수 있는 한국을 떠나 왜 이렇게 고생하느냐고 걱정도 해준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사심 없이 투신하는 수녀들의 삶에 감동을 받아 자진해서 도와주겠다는 사람도 생겼다.



복음화의 길


“아이들에게는 교육을 통한 복음화, 어른들에게는 삶을 통한 복음화를 실천합니다. 몽골은 종교에 대한 제약이 커서 수도복도 입지 못합니다. 하지만 공동선을 향하고 하느님 나라 건설이라는 우리의 목표는 뚜렷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더 많은 사람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합니다. 한 아이를 교육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온 마을의 노력이 필요하듯 지구 반대편 아이들에 대한 연대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후원 : 우리은행 1005-901-182964, 예금주 : (재)한국천주교살레시오수녀회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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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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