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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헌혈’에서 느낀 사순 시기의 의미 / 박지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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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사순 시기는 1년 중 신앙적으로 가장 중요한 기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부활’ 없는 그리스도교 신앙이란 있을 수 없고, 주님 부활 대축일을 온전히 맞이하기 위해 평소보다 절제와 극기, 나눔과 자선 실천에 더욱 힘쓰도록 요청받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매년 맞이하는 사순 시기가 현대 신앙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문득 고민하게 된다. 마치 지금은 점점 사라져 가는 과거의 연례행사처럼 ‘관념적’으로 존재하는 시기, 생활 속 실천과는 별 관계가 없이 ‘올해도 시작됐다 끝났구나’ 한번 생각하는 것으로 잊히고 마는 시기는 아닐까.

신자들에게 헌혈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기사를 준비하면서 사순 시기와 ‘헌혈 비수기’가 겹쳐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헌혈 참여자의 70나 되는 10~20대들이 1~3월을 방학과 신학기로 보내고, 방학 중 해외여행을 가는 이들이 증가하다 보니 사순 시기는 개인과 단체 헌혈 모두 급감하는 시기라고 한다.

고등학생 때부터 172회나 헌혈을 한 이정석(대건 안드레아·34)씨 이야기를 듣고 느끼는 점이 있었다. 이씨는 “미사 때 예수님의 몸과 피를 모시는 신자로서 헌혈을 할 때마다 내가 주님께 받은 것을 이웃에게 나눈다는 의미를 특히 사순 시기에 깊이 묵상한다”고 말했다.

신자들 중에는 장기기증 서약으로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이들이 헌혈이나 장기기증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자기 몫과 은사는 다르다. 사순 시기만큼은 이웃을 위한 희생에서 신자다움을 분명히 하고 주님의 수난에 동참해야 한다는 점을 재인식하게 된다.
박지순 시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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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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