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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대성당 기도사제, 끊이지 않는 기도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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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17일 정오 사제들이 육성으로 바치는 시간전례(성무일도) 기도 소리가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울려 퍼졌다.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임명한 주교좌 기도사제들이 바치는 기도다. 기도사제들이 바치는 시간전례는 제대 양옆에 나눠 앉은 사제와 성당을 찾은 신자들이 함께 번갈아가며 봉헌한다. 기도할 때 마이크를 쓰지 않지만, 사제와 신자들의 육성이 어우러지면서 기도 소리가 대성당 구석구석까지 뻗어 가며 거룩함을 자아낸다.

서울대교구에 주교좌 기도사제가 부임한 지도 어느덧 6개월이 됐다. 여인영 신부를 비롯해 유승록ㆍ정운필ㆍ박경근 신부는 지난 반년 동안 오전 7시 40분과 11시 45분, 오후 5시 20분까지, 하루 세 번 시간전례를 바치고 있다. 매일 이 시간 교회와 세상의 모든 공동체를 위한 기도사제들의 기도가 끊임없이 봉헌되고 있는 것이다.

사제들의 기도 소리는 이전보다 더 커졌다. 지난 2월 교구 사제인사를 통해 한 달 전 강석 신부와 이성진(미카엘, 2000년 서품) 신부가 새로 부임하면서 6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달라진 기도 소리에 사제들도 만족감을 표했다. 유승록 신부는 “기도사제 수가 더해지고 더욱 분명한 기도 소리가 신자들에게 전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기도사제 2명이 더 부임하게 되면 우리가 바치는 기도 소리는 주님께 더욱 크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교좌 기도사제 정운필 신부가 17일 명동대성당 마당에서 신자에게 안수를 하고 있다.


대부분 사제품 받은 지 30여년 된 사목의 ‘베테랑’ 사제들이지만, 기도사제 사목이 낯선 것은 마찬가지다. 가장 어려운 점은 수단에 허리띠를 두르고 사각모자인 비레타를 쓰는 기도사제 복장이다. 먼저 부임한 사제들은 그럭저럭 익숙해졌지만, 이제 한 달밖에 안 된 사제들에겐 새롭기만 하다. 강석 신부는 “복장을 착용하고 성당을 순회하는 게 아직은 낯설다”면서 “시간이 좀 지나야 익숙해질 것 같다”고 했다.

기도사제들은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며 “기도에 푹 젖어있던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박경근 신부는 “기도는 사제의 중요한 소임인 동시에, 사제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양분을 끌어올리는 수원지라는 것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자들뿐만 아니라, 기도사제들 스스로에게도 기도를 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정운필 신부도 “기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면서 “더 많은 분이 찾아오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기도사제직무를 통해 올바른 기도를 바치는 신앙인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여인영 신부는 “시간전례 기도는 맑은 공기를 들여올 수 있는 영혼의 창문과 같다”면서 “시간전례가 쉬운 기도는 아니지만 조금씩 하다 보면 더 익숙해질 것”이라고 동료 사제들을 독려했다.

이성진 신부는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는 천천히 바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기도사제들을 보며 정성을 다해 제대로 바치는 기도가 신자들에게 더 전해졌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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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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