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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현장에서] 영혼에 기쁨을 주는 활동

김인숙 수녀(서울애화학교 교장, 툿찡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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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숙 수녀



2020년은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경제적으로도 심각한 타격을 입은 한 해였다.

학교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진 못했다.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개학하거나 모두 등교하지 못하고 일부만 등교하기도 했고 원격수업을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상황이 조금 나아지고 나서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대면 수업을 할 수 있었고 11월에는 등교도 할 수 있었다. 힘든 한 해였지만 애화 가족 모두 마음을 모아 노력했기에 큰 사고 없이 한 해를 지냈다고 생각한다.

2020년은 유난히 긴 장마로 우리나라 곳곳에 피해가 심했고 애화학교 외벽공사도 더디게 진행되었다. 운동장에는 건설장비들이 놓여있고 외벽에는 비계(높은 곳에서 공사할 수 있도록 설치한 가설물)가 복잡하게 설치됐다. 공사로 수업 중인데 소음은 계속되었다. 계속되는 장맛비로 안전사고가 날까 봐 걱정, 공사가 없는 날이면 비가 샐까 봐 마음을 졸이면서 하루하루를 지냈다.

문요한 작가가 지은 「오티움」이란 책을 읽으면서 영혼에 기쁨을 주는 활동을 하는 사람은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고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즐거운 취미 생활을 통해 잘 극복해낸다는 것을 배웠다.

애화학교에 있는 식물들을 키우면서도 꾸준히 사랑하고 조용히 기다리면 좋은 변화가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양란 화분 한 개가 잎사귀가 4개밖에 없고 그마저도 색깔이 누렇게 뜬 것 같아서 공기가 잘 통하는 수녀원에 갖다 두었다. 그렇게 1년가량 매주 물을 주는데도 변화가 없어서 지칠 무렵 한 수녀님으로부터 “난은 몇 년 꾸준히 키워야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 인내심을 더 발휘해 보자.’ 그 이후로 몇 달 더 물을 줬는데 연말에 드디어 새싹을 틔웠다. 어찌나 기쁘던지 어깨춤이 절로 나왔다.

영혼에 기쁨을 주는 활동, 고통을 다 잊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처방약은 기도이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고 매일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기도 덕분에 애화의 모든 일이 잘되어간다는 것을 믿는다. 그렇게 ‘사랑합니다’를 되뇌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김인숙 수녀(아가타 마리, 서울애화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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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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