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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현장에서] 3%가 되기 위해

홍미라 수녀(루치아, 인보성체수도회 서울인보의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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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미라 수녀



2014년 수도회 세미나에서 수도회원 간의 3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3의 염분이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 수도회원들이 3명씩 팀을 만들어 세상의 3 소금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저도 근교에 사는 동기 수녀들과 3가 되었습니다.

3의 동기 수녀들은 어린이집, 장애인복지관에 소임을, 저는 전주사랑의집 노숙인시설에서 소임을 살고 있었습니다. 3 모임 후엔 제가 있는 시설에서 미사를 함께 드렸습니다.

어느 날, 매주 미사를 집전하러 오시는 사회사목국장 신부님께서 완주 용연리의 독거노인집에 불이 나서 봉사자 1~2명과 마무리 복구작업을 하러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일손이 필요할 것 같아서 신부님께 말씀을 드리고, 저희 3도 합류하였습니다.

새까맣게 불탄 집은 그을린 냄새만이 남아있었습니다. 저희도 힘을 모아 최대한 힘을 보탰습니다. 옆을 보니, 신부님은 등에 지게를 메고 벽돌을 나르십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지게를 지는 신부님을 보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저희도 뒤질세라 모래, 시멘트, 벽돌도 열심히 날랐습니다. 점심은 봉사자들과 함께 짜장면을 시켜서 먹고, 보일러 기술자가 와서 방바닥에 보일러를 깔고, 사회사목국장 신부님과 저희는 시멘트와 모래를 나르고 기술자들이 마무리하면서 힘들지만 보람된 하루를 보냈습니다.

지금도 3는 여전히 건재하고 있습니다. 같은 지역에서 소임을 살 때는 쉬는 날 모임을 자주 했습니다. 지금은 덕산 새감마을에서, 일산성당 유치원에서, 그리고 저는 서울역 근처 서울인보의집 “얘들아~! 밥먹자” 무료식당에서 세상의 작은 성체(聖體)가 되어 떼어 나누어지는 3로 살아갑니다. 오늘도 저는 저 나름대로 환경 살리기 일환으로 우편물에 붙어 있는 비닐, 페트병에 붙은 라벨, 상자에 붙어 있는 테이프를 떼어내며 97의 바닷물이 아닌 3의 염분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홍미라 수녀(루치아, 인보성체수도회 서울인보의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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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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