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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복음] 교황 주일-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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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은 세상 안에 살지만, 세상과는 다르게 사는 사람입니다. 발은 땅을 딛고 있지만, 머리는 하늘을 향하는 ‘하늘의 시민’(필리 3,20)입니다. 하늘의 시민은 사도 바오로의 권고대로 세상과는 대조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 투덜거리거나 따지지 말고 하십시오. 그리하여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대에서 허물없는 사람, 순결한 사람,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 하십시오.”(필리 2,14-15)

그리스도인이 이렇게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세례성사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세례는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그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 참여함으로써 옛사람을 버리고 새사람으로 태어나게 해줍니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로마 6,4 | 제2독서)

세례를 통해 이루어지는 옛사람에서 새사람에로의 전환은 하느님 은총의 선물입니다. 그런데 이 선물은 동시에 과제도 안겨 줍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새사람으로 태어났으니 계속 새사람으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세례를 통해 새사람으로 태어난 사람은, 은총의 선물인 ‘새로움의 불꽃’이 꺼지지 않고 계속 밝게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 노력이란 구체적으로 성경을 통해 들려오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성사를 통해 전해지는 그분의 손길에 의탁하고, 그분을 닮도록 부지런히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이 복음을 듣고 세례를 받아 ‘하늘의 시민’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모든 민족에게 세례를 주고 복음을 가르치라고 명령하십니다.(마태 28,19-20) 제자들은 스승의 명에 따라 만방에 가서 복음을 선포합니다. 예수님은 복음 선포를 위해서는 세상 사람들이 애지중지하는 가족도 뒤로하고 십자가를 지고 목숨까지도 포기할 각오를 하라고 하십니다.(마태 10,37-42 | 복음) 인간적으로 보면 매우 힘들고 험한 길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필요한 때에 제자들을 돕는 이들을 보내주시는데, 그들에게는 보상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구약시대에 엘리사 예언자를 도와주었던 여인이 큰 축복을 받았듯이(제1독서), 예수님의 제자를 예언자로, 의인으로 받아들여 도움을 주는 이들에게 보상이 주어질 것입니다.

제자들에게 맡겨진 복음 선포의 사명은 교회를 통해 계속됩니다. 사제와 평신도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확신 있게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그 복음의 힘으로 인간이 거룩하게 되고 현세 질서가 개선되도록 힘을 합쳐야 합니다. 이런 교회의 복음 선포 사명을 선두에서 지휘하는 분이 교황님이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시도록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협력하면 좋겠습니다.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 | 서울대교구 총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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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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