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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복음] 사랑스러운 제8요일의 주인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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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마태 22,40)

영화 ‘제8요일’의 주인공, 조지는 다운증후군 장애인입니다. 하느님은 세상을 좋게 만드시고 이렛날에 휴식을 취하시고 흡족해하셨지만 심심하셨을까요? 8일째 되는 날 뜬금없이 하느님은 조지를 내셨다는 것입니다. 밀밭 모임에도 조지와 같은 주언과 강철이 있습니다. 이 친구들은 일단 신사들입니다. 신변 정리를 깨끗이 하고 부모님을 끔찍이 챙깁니다. 만나고 헤어질 때 “신부님 사랑해요”하면서 꼭 안아줍니다. 욕심도 내고 다투기도 하지만, 상대방이 ‘너 때문에 상처 입었다’며 아파하면 금방 미안하다며 다가와 안아줍니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랑스러운 친구들입니다.

영화의 메시지는 이것이 아닐까요?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셨지만, 똑똑한 척,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람들을 보고 사랑을 강조하고 싶으셨나 봅니다. 근래에 세계는 서로를 죽이는 끔찍한 짓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향한 총부리는 실은 자신을 죽이는 바보짓입니다. 정치인들 소위 지도자라 일컬어지는 이들은 우리 주언과 강철에게서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1. 먼저 하느님 사랑에 젖어들어야

여러 형태의 사랑이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 간 사랑, 남녀 간 사랑, 친구 간의 우정도 사랑입니다. 주님은 모든 이들이 사랑의 관계로 맺어지길 바라십니다. 원수도 사랑의 대상입니다.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근원이요 원천이신 사랑 자체이신 분이 우리에게 오십니다. 요한 1서에서는 아예 “하느님은 사랑”이라고 단언합니다.

먼저 우리 쪽에서 팔 걷어붙이고 주님을 위한답시고 나서기 전에 베타니아의 마리아처럼 주님 말씀(사랑)에 흠뻑 적셔져야 합니다. 마르타가 예수님께 야단맞은 이유는 순서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하느님의 일을 해야 하는데, 그리하려면 먼저 하느님의 사랑에 젖어야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새벽녘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세 번째로 나타나십니다. 멋쩍어하는 제자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부르십니다. 방금 구운 빵과 숯불구이 생선을 건네십니다. 따뜻한 정경입니다. 제자들 맘에 구겨져 있는 당신의 사랑을 바로 세우십니다. 나약함으로 불충을 저질렀지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진실입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신 주님은 베드로의 사랑 고백을 들으시고 당신 양들을 돌보라는 사명을 맡기십니다. 세 번씩이나 마치 예식을 거행하듯 그리하십니다. 사목이든, 정치를 하든, 장사를 하든 먼저 주님 사랑 안에 잠길 줄 알아야 합니다. 무엇을 하든지 간에 이것이 선결 과제입니다.


2. 둘째 계명, 이웃 사랑은 첫째 계명의 반영이다

시편 50에 보면 하느님은 제사를 즐기지 않으시고 번제를 드리어도 받지 아니하신다 하셨습니다. 미사 봉헌과 열렬한 기도와 여러 신심 행위가 하느님 사랑일 수 있겠지만, 그것이 전부일 수 없습니다. 둘째 계명이 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바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은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1요한 4,20 참조)

베타니아의 마리아처럼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 때, 그다음 움직임 역시 사랑입니다. 사랑은 사랑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런데 그 방향은 당신 쪽이 아니라 ‘우리 서로’에게 향하라는 주님의 분부입니다. 이웃 사랑은 의지나 선한 마음만으로 가능하지 않나 봅니다. 내 안에 먼저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나를 위해 죽으시기까지 하시는 주님의 사랑 말입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한 쌍의 계명입니다. 상호적입니다. 동전의 앞과 뒤입니다. 첫째 계명이 이론이라면 둘째 계명은 실천입니다. 첫째, 둘째는 중요도를 말하기보단 순서일 것입니다. 이웃 사랑은 하느님 사랑의 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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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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