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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친교·참여·사명’ 실천입니다

(16) 시노드 정신 살아가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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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주교시노드 제정 50주년 기념 연설을 통해 “시노드의 여정은 하느님께서 제삼천년기 교회에 바라시는 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청하시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시노드’라는 단어에 이미 모두 담겼습니다”라고 시노드의 중요성를 강조하였습니다. 구체적인 시노드의 정신과 관련하여 현재 진행 중인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는 교회의 핵심 기둥으로 친교, 참여, 사명을 제시하였습니다. 시노드를 통해 우리는 거룩함으로 나아가고 복음 선포의 사명을 위해 성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서로 경청하고, 대화하며, 함께 기도하는 모든 세례받은 이들의 친교에 참여하게 됩니다.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는 특별히 시노드 교회의 체험과 시노드 교회의 실현을 목표로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세계주교시노드를 통해 서로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자문을 구하는 과정에 하느님 백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초대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번 시노드는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여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 백성의 부르짖음을 듣는 것이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요청하시는 그 뜻에 일치할 때까지 하느님 백성에게 귀 기울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는 이를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하느님의 이끄심 대신에 우리 스스로가 이끌고자 하는 유혹을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과 눈앞의 관심사에만 집중하고 오직 ‘문제’만 보려는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오직 구조와 교회의 가시적 한계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노드를 통해 반드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은 열린 마음으로 시노드를 바라보지 못하게 합니다. 시노드가 정쟁의 과정을 통해 갈등과 분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미 교회 활동에 속한 이들에게만 경청하려는 유혹은 하느님 백성의 상당수를 시노드로부터 배제합니다.



우리 스스로 이끌고자 하는 유혹 경계

현재 제1회기가 마무리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는 2024년 10월에 열릴 제2회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 동안 교회는 시노드 1회기 종합보고서에 포함된 현안과 제안을 구체적으로 각 교구와 본당 차원에서 함께 논의하고 의견을 나누게 될 것입니다. 1회기 보고서에는 이미 합의에 도달한 사항뿐만 아니라, 해결되지 않은 질문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시노드적 대화를 통해 다양한 도전 과제와 수많은 질문 앞에 함께 서게 될 것입니다. 친교, 참여, 사명의 시노드적 식별에 다시 한 번 초대받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시노드 정신의 실현을 가로막는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시노드 정신을 충실히 살아가려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대면하는 반응과 상황 겸손하게 인정하기

시노드 정신을 어떻게 일상에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굳이 추상적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노드적 대화를 직접 실천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친교, 참여, 사명의 실천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줄 것입니다. 복음 선포의 사명을 위해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 우리가 쉽게 무시하고 배제하려는 사람들의 일상에 참여하고, 친교의 차원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한다면 우리의 오랜 편견과 고정 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시하고 배척했던 이들이 꺼내는 말들은 상처로 얼룩져 있을 것입니다. 이 말들은 시노드적 대화로부터 도망가도록 우리를 유혹할 것입니다. 시노드 정신을 산다는 것은 시노드 정신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대면하는 반응과 상황을 겸손하게 인정하는 태도에서 출발합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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