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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복음] 대림 제3주일-회개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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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오늘 복음에서도 요한 세례자가 주요 인물로 등장합니다. 네 복음서가 전하는 내용을 종합해보면, 즈카르야의 아들인 요한은 광야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난 후에, 요르단 강 주변을 다니며 회개를 위한 세례를 선포합니다. 당시의 유다 백성은 로마 제국주의의 식민통치와 지도자들의 부패, 사제들의 향락과 믿음의 부족 등으로 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내부적으로 여러 분파와 파벌로 갈라져서 정치 사회적으로 극심하게 대립하고 있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그런 혼란한 상황 때문에 오히려 백성들은 약속된 메사아의 출현이 곧 이루어질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회개란 무엇인가

이런 가운데 요한 세례자의 설교는 유다인들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광야에서 가난과 절제의 생활을 했던 그를 많은 이들은 예언자로 생각했고, 그를 따르는 제자들의 무리도 있었으며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백성의 기대와 존경에도 불구하고 세례자 요한은 자기신원에 대하여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고,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백성들에게 소개하는 자신의 소명에 끝까지 충실했습니다.

요한 세례자가 선포한 회개는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살겠다는 근원적인 내면의 변화입니다. 그 변화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외적인 삶의 모습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요한 세례자는 설교를 들었던 사람들에게 속옷 두벌을 가진 사람은 한 벌을 없는 사람에게 주고, 먹을 것이 있는 사람은 남과 나누어 먹여야 하고, 정정당당하게 공정한 거래를 하고, 남을 협박하거나 속임수를 써서 타인의 물건을 착취하지 말고, 자신의 수입에 만족하며 살라고 일러줍니다.(루카 3,10-14 참조) 회개의 구체적인 모습이 자비와 사랑, 정의와 공정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회개의 구체적인 모습, 자비와 사랑

대림 제3주일인 오늘을 한국 교회는 자선 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교회가 자선 주일을 정한 이유는 모든 신앙인들이 자비하신 주님의 모습을 본받아 이웃사랑을 실천할 것을 일깨우려는 것입니다.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것에만 관심을 쏟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자신을 넘어 이웃을 생각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마음에서부터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의 실천은 시작됩니다. 물질적 풍요와 안락함을 누리고 있는 오늘날에도 한 끼의 식사와 하룻밤의 잠자리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들이 기본적인 인간의 존엄함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적극적으로 돕고 배려해야 합니다.



구세주를 기다리며 우리가 해야 할 일

오늘 첫 독서인 이사야서의 말씀대로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는’(이사 61,1) 것이 구세주를 통해 이루어질 세상의 구체적인 모습이고, 그런 세상을 더욱 앞당기고 완성해가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기도 합니다. 대림 시기 동안 오실 구세주를 기다리며 요한 세례자의 설교대로 회개의 삶을 준비해온 우리가 자선을 통해 ‘회개에 합당한 열매’(루카 3,8)를 맺도록 해야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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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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