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12 (2)

[월간 꿈 CUM] 유랑 _ 이야기 구약성경 (10)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이집트 카이로 인근의 기자 지역에 위치한, 약 4500년 전 지어진 쿠푸왕의 피라미드(높이 146m). 건축 연대를 볼 때, 이집트로 팔려간 요셉도 이 피라미드를 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경은 야곱의 열두 아들 중 특히 요셉에 주목하고 있다. 성경이 주목한다는 것은 그에 의해 하느님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의미이다.

야곱은 늘그막에 얻은 요셉을 다른 아들들보다 더 사랑했다. 그러자 형제들의 시기가 일었다. 성경은 이 장면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야곱은) 다른 어느 아들보다 그를(요셉) 더 사랑하였다. 그래서 그에게 긴 저고리를 지어입혔다. 그의 형들은 아버지가 어느 형제보다 그를 더 사랑하는 것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정답게 말을 건넬 수가 없었다.”(창세 37,3-4) 

그런데 이처럼 형제들이 요셉을 시기한 데는 요셉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었다. 그는 매번 미움받을 짓만 골라서 했다.

“한 번은 요셉이 꿈을 꾸고 그것을 형들에게 말한 적이 있는데, 그 때문에 형들은 그를 더 미워하게 되었다. 요셉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꾼 이 꿈 이야기를 들어 보셔요. 우리가 밭 한가운데에서 곡식 단을 묶고 있었어요. 그런데 내 곡식 단이 일어나 우뚝 서고, 형들의 곡식 단들은 빙 둘러서서 내 곡식 단에게 큰절을 하였답니다.’ 그러자 형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우리의 임금이라도 될 셈이냐? 네가 우리를 다스리기라도 하겠다는 말이냐?’ 그리하여 형들은 그의 꿈과 그가 한 말 때문에 그를 더욱 미워하게 되었다.”(창세37,3-8)

요셉은 마치 형들을 약 올리듯 말했다. 자신을 향한 시기와 질투가 가득한 분위기를 모르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그는(요셉) 또 다른 꿈을 꾸고 그것을 형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또 꿈을 꾸었는데, 해와 달과 별 열한 개가 나에게 큰절을 하더군요.’”(창세 37,9) 

형제들이 자신에게 굴복할 것이라는 예언이었다.

요셉을 제외한 나머지 형제들의 인내심이 폭발했다. 형제들은 어느 날 이집트로 가는 상인에게 요셉을 종으로 팔아넘긴다. 하지만 요셉이 누구인가. 구약성경의 주인공 아닌가. 그가 종으로 팔려 가는 것은 한층 그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줄 뿐이다. 

이후 요셉은 이집트에서 감옥에 갇히는 등 고난을 겪지만 타고난 지혜와 재능을 바탕으로 파라오의 눈에 들어 이례적으로 출세를 하게 된다. 결국에는 이집트 재상의 자리에까지 오른다.

종의 신분에서 한 나라의 재상이라니… 대단한 성공이다. 게다가 그저 그런 평범한 재상이 아니었다. 훌륭한 정치를 통해 모든 국민의 존경을 받는 재상이었다. 파라오도 대만족했다.

재상이 된 요셉은 이후 아버지 야곱을 비롯한 형제들을 이집트로 불러온다. 마치 먹고 살기 힘들어 미국으로 입양 보낸 아들이 미국 부통령이 되어 한국의 가족들을 초대하는 격이다. 이때 요셉에게 의지해 이집트로 건너간 가족(12지파의 조상을 포함한)이 하나둘도 아니고 무려 70명이다.(창세 46,8-27 참조)

이때가 기원전 1600년경이다. 요셉과 형제들은 이후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그 자손들은 그렇지 못했다. 분위기가 급반전되었기 때문이다. 요셉을 명재상으로 떠받들던 이집트인들이 그 명재상의 후손들을 종처럼 부리며 혹사시킨다.

“진흙을 이겨 벽돌을 만드는 고된 일과 온갖 들일 등, 모든 일을 혹독하게 시켜 그들의 삶을 쓰디쓰게 만들었다.”(탈출 1,14)

요셉의 자손들은 더이상 견디기 힘들었다. 탈출해야 했다.

글 _ 편집부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3-12-1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8

필리 2장 3절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