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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복음] 연중 제2주일 - 예수님의 참된 제자로 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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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분과 함께 묵었다.”(요한 1,39)


오늘은 연중 제2주일입니다. 연중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 전체를 경축하고 기념하는 시기입니다. 특별히 예수님의 공생활을 통해 드러난 행적과 말씀과 가르침을 묵상하며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의 현존을 지속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연중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더욱 예수님 말씀에 귀 기울고 그 말씀 안에 머물러서, 그분의 복음적 가치들을 일상에서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예수님의 부르심에 지속적으로 응답하는 참된 제자로서의 길을 걸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요한 세례자의 증언

오늘 복음의 첫 장면은 요한 세례자가 지나가던 예수님을 향해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36절)라고 말하며 자신의 두 제자에게 예수님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어린양’은 하느님께 드리는 속죄의 제물로 평화를 상징합니다. 특히 빠스카 제사의 어린양은 억압과 죽음에서 벗어나 자유와 생명으로 건너감의 상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빠스카를 위한 하느님의 어린양이 되셨습니다. 유대교의 낡은 전통과 율법을 사랑과 자비로 바꾸시고, 죄와 죽음의 어둠에 갇혀 있던 인간에게 용서와 영원한 생명의 빛을 비추시어 참된 희망과 평화를 주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소개하는 요한 세례자의 증언으로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새로운 시대, 은총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이 선포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요한 세례자의 증언을 듣고 그의 두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어디에 묵고 계신지를 묻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보아라”(39절)하시며 그들을 초대하십니다. 그날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묵었습니다. 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오늘 복음이 전하고 있지는 않지만, 예수님과 함께 보낸 그 시간을 통해 제자들은 분명히 그분의 말씀과 가르침을 듣고 익혔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변화되었습니다. 그 후 두 제자 중의 한 사람인 안드레아는 먼저 자신의 형인 시몬에게 가서 자신이 체험한 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메시아, 구세주임을 전한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과 만나, 그분과 함께 머무르는 시간을 통해 변화된 이들이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고통과 수난의 시간을 견디는 방법

그러나 참된 제자로서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분께서 유다의 흩어진 백성들을 하나로 모으고 이방인 모두에게 구원의 빛이 되기 위해서는 고통과 수난의 시간을 거쳐야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따랐던 제자들도 복음을 전하는 일에 많은 수고와 고난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자들은 스승과 함께 머물렀던 시간과 경험을 기억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전해주셨던 하느님의 말씀을 떠올리고, 그 말씀에 머무르며, 그 말씀에서 힘을 얻었습니다. 충실한 제자로 끝까지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말씀 떠올리고 머무르며 힘 얻어야

요한 세례자의 증언을 인용하여 매 미사 때마다 집전 사제는 영성체 직전에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신자들에게 이렇게 선포합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오늘도 미사성제를 통해 우리 각자를 당신께로 불러주시고, 당신의 몸과 피를 기꺼이 내어주시는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제자로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주시고 계십니다. 스스로 하느님의 어린양이 되시어 우리에게 구원의 희망을 선물로 주신 예수님께 감사드리며 그분의 말씀 안에 머무르고 그분의 가르침을 충실히 이행하는 참된 제자로서의 삶을 이어가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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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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