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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문제와 관련한 교회의 가르침 (3)

[월간 꿈 CUM] 꿈CUM 환경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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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인간과만 계약을 맺으신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이 땅의 모든 피조물과 계약을 맺으셨습니다. “이제 내가 너희와 너희 뒤에 오는 자손들과 내 계약을 세운다. 그리고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 곧 방주에서 나와, 너희와 함께 있는 새와 집짐승과 땅의 모든 들짐승과 내 계약을 세운다.”(창세 9,9-10)

이와 관련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생명의 존중, 그 무엇보다도 인간 존엄성의 존중은 다른 모든 피조물에게까지 미친다”(1990년 세계평화의 날 메시지, 「생태계의 위기 : 공동 책임」 7항)고 말했습니다.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은 인간만이 아닙니다. 식물들, 동물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 그리고 심지어 웅장한 바위, 뛰어난 풍경조차 하느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이처럼 피조물 하나하나가 모두 하느님의 모습과 영광을 나누어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다양한 많은 피조물을 창조하셨는데, 그것은 하느님의 선을 나타내는 데 있어 어느 하나에서 부족한 것을 다른 것이 보충해주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우주 전체가 함께 하느님의 선에 보다 완전하게 참여하며 어느 하나의 피조물이 하는 것보다 하느님의 선을 더 잘 표현한다.” (「신학대전」 제48문제, 제2절) 따라서 우주 그리고 자연 세계의 놀라운 다양성은 하느님의 계획에 들어있는 것이며, 그런 만큼 우리가 존중해야 마땅합니다. 따라서 다른 피조물과 자연 세계를 인간의 욕구 충족의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우리의 존중과 배려를 받아 마땅하고 독립적인 가치를 지닌 하느님의 창조물로서, 우리와 형제와 자매같이 대우해야 합니다. 자연 환경을 보전하는 것, 멸종위기의 종들을 보호하는 것, 인간 환경이 지역의 생태계와 화합할 수 있게 애쓰는 것, 이 모든 것이 피조물에 대한 존중과 창조주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을 드러내는 행동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15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제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를 할 때 가장 먼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회개’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모든 피조물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우리에게 ‘생태적 회개’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생태적 회개는 예수님과 만남의 결실이 이를 둘러싼 세상과의 관계에서 온전히 드러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하느님 작품을 지키는 이들로서 우리의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 성덕을 닦는 삶의 핵심이 됩니다. 이는 그리스도인 체험에서 선택적이거나 부차적인 측면이 아닙니다.”(「찬미 받으소서」 217항)

 


글 _ 이용훈 주교 (마티아, 천주교 수원교구장) 
1979년 3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았다. 1988년 로마 라테라노 대학교 성 알폰소 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 주교로 서품되었다. 저서로는 「그리스도교와 자본주의」, 「삶에 대한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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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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