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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궁금증] 76. 성경에서 노년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

경험과 지혜 풍부해 권위의 상징으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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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토니오 데 페라다 `성 예로니모`, 1643년, 캔버스에 유채, 프라도미술관, 마드리드, 스페인.
 
   요즘은 `100세 시대`라 해 예전보다 10년에서 20년은 육체적으로 더욱 젊게 살 수 있게 됐다. 특히 의학의 발달로 노년에도 젊은이의 건강을 유지하는 분들이 많다.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육체의 젊음은 더욱 오래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시간과 함께 누구나 늙는다. 신체의 늙음은 다소 늦출 수는 있어도 막을 수는 없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늙으면 기력이 빠지고 신체기능이 저하되고 정신까지도 희미해진다. 인간의 늙음은 죽음과 연결되는 것이다.

 성경에서도 늙음은 중요한 주제이다. 성경에서 노년은 점점 연약해지며 상처받기 쉬운 상태로 표현된다. 노년의 유약함 때문에 성경은 노인을 무시하는 것을 배격하고 노인들에 대한 돌봄을 권장한다. "아버지를 구박하고 어머니를 내쫓는 자는 수치스럽고 파렴치한 자식이다"(잠언 19,26).

 나이가 많이 들어가는 것은 죽음을 향해 가는 길이 된다. "아 죽음아, 너의 판결이 궁핍하고 기력이 쇠잔하며 나이를 많이 먹고 만사에 걱정 많은 인간에게, 반항적이고 참을성을 잃은 자에게 얼마나 좋은가!"(집회 41,2).

 성경은 노년에 부패나 수치스러운 불의를 범하기도 하는 위험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런데 그해에 어떤 두 원로가 백성 가운데에서 재판관으로 임명되었다. 바로 그들을 두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바빌론에서, 백성의 지도자로 여겨지는 재판관인 원로들에게서 죄악이 나왔다`"(다니 13,5).

 성경에서 늙음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노년은 경험과 지혜의 풍부함과 함께 권위의 표징이었다. 이러한 권위는 체험과 경륜을 수반해야 하는 지혜와도 관련이 있다(1열왕 12,6-20 참조).

 의인들에게 주어지는 늙음은 면류관이다. "주님을 경외함은 살날을 더해 주지만 악인의 수명은 짧아진다"(잠언 10,27). 그래서 의인들은 늙어서도 대대로 후손을 보는 보람을 누리게 된다. "손자들은 노인의 화관이고 아버지는 아들들의 영광이다"(잠언17,6). 천수를 누린 아브라함처럼 의인들은 행복하고 왕성한 노후를 보낸 후 자신의 수명대로 살다가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모든 민족은 나이와 그에 따른 경험에 권위를 부여한다. 성경에서도 원로들은 공동체의 지도자들이었다. 노년의 상징인 머리의 백발은 존경을 받을 만하다. "너희는 백발이 성성한 어른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을 존경해야 한다. 너희는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레위 19,32).

 교회 공동체에서도 나이 든 그리스도인들은 사도 바오로의 충고를 따라 덕행으로 빛나야 한다. "나이 많은 남자들은 절제할 줄 알고, 기품이 있고, 신중하며, 건실한 믿음과 사랑과 인내를 지녀야 합니다. 나이 많은 여자들도 마찬가지로 몸가짐에 기품이 있어야 하고, 남을 험담하지 않고, 술의 노예가 되지 않으며, 선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티토2,2-3). 성경에서 노년의 늙음은 영원의 상징이었고, 복과 책임감과 권위를 나타내는 상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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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교구장 비서실 수석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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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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