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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도시] <7>요셉과 엘리사의 도시‘도탄’

요셉이 노예로 팔려간 비운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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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원전 9~8세기의 아람 왕 상아조각상, 부르브박물관. 아람 왕은 이스라엘과 싸움을 하던 때, 엘리사 예언자가 도탄에 있음을 알고 그를 체포하기 위해 군사를 보냈으나 실패했다.
도탄은 스켐과 사마리아에 가까운 성읍이다. 지중해로 통하는 옛날 통상로에 인접해 있고 높은 언덕 위에 있는 견고한 요새였다. 도탄의 남쪽은 비교적 평원 지대요, 샘과 우물들이 많고 또 가장 좋은 목장 지대로 유명하다.

 초기 청동기 시대(기원전 3200~2400년)에 도탄은 이미 대도시로 발전했으며, 여행자에게는 자연적인 경계표가 됐다. 이 성읍 주변에는 최고의 목초지가 있었기 때문에 요셉의 형들이 거기에서 양을 치게 됐을 것이다. 도탄이라는 지명은 `두 우물`이라는 뜻이다. 도탄은 사마리아에서 북쪽으로 17㎞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다. 도탄은 샘이 많고 북쪽으로 평야가 펼쳐져 있어 오늘날도 목축하기에 적당한 땅이다. 땅이 비교적 비옥해 밀, 올리브, 포도 재배가 성하다. 지역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우물이 많은 곳이다.

 성경에서 도탄은 요셉과 깊은 관계가 있다. 형들에게 시기를 받던 요셉이 아버지 야곱의 심부름으로 형들을 찾아가 만난 곳이다. "요셉이 대답하였다. `저는 형들을 찾고 있습니다. 그들이 어디서 양들에게 풀을 뜯기고 있는지 저에게 제발 알려 주십시오.` 그러자 그 사람이 말하였다. `그 사람들은 여기서 떠났단다. 도탄으로 가자 하는 말을 내가 들었다.`그래서 요셉은 형들을 뒤따라가 도탄에서 그들을 찾아냈다"(창세 37,16-17).

 하지만 형들은 자기들을 찾아 도탄에 온 요셉을 물이 없는 빈 구덩이에 던져 버렸다. 요셉의 형들이 요셉을 던져넣은 구덩이는 우물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다. 다행히 물이 없어서 요셉은 살 수가 있었다. 마침 미디안 상인들이 지나가다 요셉을 발견하고 구덩이에서 끌어냈다. 도탄에는 다마스쿠스와 이집트를 잇는 대상로가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이집트로 향하는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요셉을 은전 스무 닢에 팔아넘겼다. 그리고 요셉은 이스마엘 상인들에 의해 이집트로 끌려갔고, 이집트에서 요셉은 다시 경호대장 포티파르에게 팔려 노예 생활을 했다(창세 37,23-38 참조).

 이처럼 도탄은 작은 성읍이지만 요셉이 팔려간 비운의 현장이며 이스라엘 성조 역사의 중요한 의미가있는 지역이다.

 또한 도탄은 성경에서 엘리야 예언자의 제자이자 후계자였던 엘리사 예언자와 연관성을 갖고 있다. "아람 임금은 `가서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아라. 내가 사람을 보내어 그를 사로잡겠다`하고 일렀다. 그러자 `그가 도탄에 있습니다` 하는 보고가 임금에게 들어왔다"(2열왕 6,13).

 아람 임금이 이스라엘과 싸움을 하던 때, 엘리사 예언자가 아람 왕의 이스라엘 침공에 대한 계획을 영감으로 미리 알아 이스라엘 왕에게 알려줬다. 아람 왕이 엘리사를 체포하기 위해 포위했다가 오히려 그 군사들 눈이 멀게 되어 돌아가게 된 사건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아람 군대가 엘리사에게 내려올 때, 엘리사는 주님께 `저 민족을 치시어 눈이 멀게 해 주십시오`하고 기도하였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엘리사의 말대로 그들을 치시어 눈이 멀게 하셨다"(2열왕 6,18).

 이곳 도탄은 과거 역사를 보여주는 무덤이나 유물들이 많이 발견됐고 중세 시대 요새의 유적도 발굴됐다. 지금은 거주하는 인구가 손으로 꼽을 정도이지만 과거에는 화려한 역사를 자랑했을 것이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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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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