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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40. 초대 교회와 공산주의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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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초대 교회는 아주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사도 2,43-48). 그래서 초대 교회가 수도원 생활양식에 큰 영향을 주고 심지어 공산주의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초대 교회와 공산주의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초대 교회의 그런 분위기가 그리 오래가지 못한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답: 사도행전을 보면 초대 교회 신자들은 모든 것을 공동 소유하고 늘 함께 기도하였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수도자적인 삶을 산 것입니다. 이런 교회의 모습이 공산주의의 원형이 되었다는 주장은 일부 맞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차이가 있는가? 공동 소유의 양태는 비슷할지 몰라도 공산주의자들은 그런 사회 양식을 사회제도 혹은 이념으로만 이끌어가려고 하였고, 주도적인 세력이 사람인 공산당원들인 반면에 그리스도교는 전적으로 성령께 의탁하는 기도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혹자는 공산당원들이 공산주의 사회를 이끌어가는 것과 사제들이 교회를 이끌어가는 것이 무엇이 다르냐고 하기도 합니다만 사제들은 교회를 이끌어가는 것이 자신들이 아니라 성령이시라는 믿음으로 기도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공산당원들은 자신들을 지도자라고 여기지만 사제들은 자신들의 부족함을 고백하고 주님의 종이라는 자의식을 가진 사람들이란 것이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이것이 어떤 결과를 낳는가? 사제들은 심리적 하자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기에 자신이 죄를 지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고백하면서 회개하는 삶을 사는 반면 공산주의자들은 인간적인 약점이 정치적으로 문제가 되기에 여러 가지 자기 포장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나면서 공산 사회가 붕괴되고 평등 사회가 아닌 그들이 타도하고자 했던 중세 봉건체제로 돌아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들이 가진 생활양식의 허구성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사람의 힘으로만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변화하려는 주체라고 생각할 때, 자신이 혁명가라고 생각할 때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자기 도취 혹은 자기 기만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하자를 잡아내는 데 혈안이 되고 자신에게는 스스로 면죄부를 주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이들의 주장은 현실에 근거한 것보다는 선동적인 면이 강합니다. 감정에 취약한 사람들의 약점을 악용한다는 것입니다. 공산주의자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사회에서도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합니다. 매카시즘을 비롯한 신매카시즘이라고 비난받는 트럼프까지 바리사이들의 오류를 반복하는 일들은 현재도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그래서 영성가들은 현대야말로 초대 교회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역설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초대 교회는 왜 오래가지 못하였는가? 초대 교회의 신도들은 물론 진정으로 기도하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곧 다가올 종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마치 막차를 타려고 하는 사람들처럼 교회에 들어온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두려움 때문에 모든 것을 내어놓았다가 시간이 가면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자 마음 안에 묻어 두었던 자신들의 이기적인 마음이 드러나면서 교회를 떠난 것입니다. 종말과 상관없이 기도하는 삶이 좋아서 기도 공동체에 들어온 것이 아니기에 불안감이 사라지자 평소의 악습이 도지면서 신앙을 포기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초대 교회 안에서 기도하는 삶의 맛을 본 사람들은 맥을 이어 중세기 수도원이 만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주님의 밀알과 겨자씨의 비유가 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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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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