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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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42. 신흥종교 교주는 어떤 사람인가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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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요즈음 여러 신흥종교들이 기성 교단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말이 파다하고, 실제로 많은 신자들이 신흥종교로 빠져들고 있어서 기성종교에서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런 신흥종교의 교주들에 대하여 기성종교에서는 이단이라고 하면서 위험성을 경고하는데 어떤 점을 두고서 하는 말인지요?



답:
신흥종교 교주 중 상당수는 성경을 부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의 교단 이름에 그리스도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성경을 부정하고 자신의 말이 진리라고 가르치는 것이지요.

이들이 성경을 부정하는 이유는 이제 더 이상 예수님이 필요 없고 자신이 세상을 구원할 사람이라는 자의식 때문입니다. 이런 자의식은 사람마다 정도를 달리합니다. 어떤 이는 자신이 신의 대리인이라고 하고, 심한 경우 자신이 신이라고 여기기조차 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을 하느님으로 섬기는 그리스도인들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자신을 신적 존재로 여기기에 함께 할 수 없는 이단자들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들이 이런 자의식을 가진 것은 심리적으로 어떤 문제 때문인가? 자아팽창 현상 때문입니다. 사람의 자아는 팽창과 수축을 반복합니다. 때로는 수축되어서 열등감을 느끼고 자신이 하느님 앞에서 도저히 구원받을 수 없는 존재, 죄인이라는 상태에 빠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팽창하여서 자신이 영적인 존재인 양 심지어 자신을 천사라고 여기기도 하는 상태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이 양극단의 중간 수준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많은 교우분들이 성당에서 기도할 때는 누구라도 사랑할 것 같은데 한 발짝만 밖으로 나와도 마음이 뒤집힌다고 하소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사람들은 자신이 그런 상태란 것을 받아들입니다. ‘사람이 다 그런 거야’ 하는 마음을 가지고 겸손함을 갖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을 신적인 존재, 혹은 신 그 자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자아가 수축되는 일이 없이 팽창만 합니다. 한없이 팽창해 자신을 신이라고 여기는 것이지요. 이런 현상은 사실 자신의 자아가 위축돼 심리적으로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 자신 안의 열등감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때 상대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런 심리적 현상은 조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우울증과는 반대로 들뜬 마음, 비현실적인 심리적 고양 상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이런 심리적 상태를 유지하고 일반인들과 자신을 차별화하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향을 피우든가 천상계의 사람처럼 옷을 입는 등의 외적인 치장에 많은 공을 들입니다. 또한 심각한 경우에는 자신들의 심리적 고양 상태를 유지하려고 약물을 투여한다고 합니다. 외국 신흥종교에서 자주 보이는 현상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가진 심리적 문제는 그렇게 해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들은 자신 안의 어둠, 무의식 보기를 두려워해 자신 안의 어둠을 외부 사람들에게 투사하는 경향이 아주 강합니다. 그래서 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 마귀, 악마, 어둠의 세력 등등입니다. 자기 안에는 어둠이 없음을, 자신이 신적 존재임을 증명하기 위한 상대적 근거로써 외부의 대상을 악마화시키는 것입니다. 또 자격지심을 덮으려고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악의 세력이라고 여기거나 자신이 박해받는 예언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합니다.

이런 일련의 노력은 결국 정신적 분열 현상을 초래하고 자아를 비현실적인 상태로 빠져들게 합니다. 일종의 중독 상태에 빠지는 것입니다. 이처럼 영신수련, 자기 성찰이 없는 생활은 외적인 모습과는 달리 그 실제 생활은 미해결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세속적인 면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제시되는 것은 교주가 신격화되면 그 공동체는 형제적 공동체가 아니라 종교적 계급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교주와 친밀도가 얼마나 되는가 하는 것이 신도들을 차별화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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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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