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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48. 여성 혐오증?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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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근래 서울 지하철 강남역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두고 여러 가지 말들이 많습니다. 특히 언론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청년이 여성 혐오증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역으로 여성들로 하여금 남성 혐오증을 가지게끔 하는 것 같은데 왠지 정답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까요?



답: 강남역 살인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면 공통으로 여성 혐오증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사건을 해석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합니다. 여성 혐오증은 당연히 여성들로 하여금 남성 혐오증을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은 남자들이 따라오기만 해도 두려움을 느껴야 하고, 남성들은 여성들로부터 아무 이유 없이 경계의 대상이 되는 정신적 피해를 봐야 합니다. 서로 간에 생기는 이런 반목 현상은 감정적인 악순환을 유발하고 유사한 사건을 발생하게 할 심리적 촉발제의 기능을 하지요. 언론이 혐오증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그리 이성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통제가 가능하지도 않다고 합니다. 오히려 비이성적, 비합리적, 충동적인 성향이 강하기에 그런 성향에 휘발유를 끼얹는 듯한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일부 언론 보도의 두 번째 실수는 문제 원인의 초점을 잘못 맞추었다는 것입니다. 남성이 가진 여성 혐오증이 근본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이 사건의 근본적 원인은 열등감입니다. 특히 남성적 열등감이 원인이란 생각이 듭니다. 남자들이 가진 원시적 우월감은 대상물을 많이 갖는 데서 옵니다. 대상이 사람이건 물건이건 돈이건 간에 많이 가진 남자들이 사회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습니다. 이런 본성은 원시 시대 사냥을 하던 습성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포획물이 많을수록 남자답고 능력이 있다고 인정받았던 것이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역으로 아무것도 갖지 못한 남성들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변두리 인생으로 전락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심리적으로 변두리로 내쳐진 사람들은 배우자나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이번 사건처럼 아무 이유 없이 범행을 저지르는 인간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심리적인 열등감이 피해망상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심리적 문제를 유발하여서 마음이 제 기능을 못하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열등감은 어디서부터 언제부터 생긴 것인가? 대체로 성장 과정에서 생긴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특히 어린 시절 부모와의 애착 관계에서 생긴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 혹은 어른들이 주는 인정과 관심이 심리적 영양소라고 합니다

이런 인정과 관심을 충분히 받고 자란 아이들은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반하여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자존감, 자신감이 부족한 열등감이 가득한 성인이 된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열등감이 심한 사람들은 마음의 상처와 병적인 콤플렉스가 많은데 그런 심리 상태에서는 과대망상 혹은 과대 피해망상 등의 역기능적인 현상들이 발생합니다. 즉 현실적 판단을 못 하고 비현실적인 행동, 속된 말로 정신 나간 행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강남역 살인 사건을 저지른 청년도 이런 문제를 가진 사람으로 판단되는데 그런 사람을 단순히 여성 혐오자라고 단정 짓는 것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엉키게 할 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더 키우는 우매한 판단이라고 여겨집니다.

세 번째 원인은 사회적 환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신체적 장애를 가진 분들에 대한 관심은 많은데 심리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하거나 혹은 아예 치유 대상에서 제외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신체적 장애를 가진 분들은 사회적 성공을 하거나 사회에 기여하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심리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못할 경우가 더 많기에 사회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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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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