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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66. 대통령, 무엇이 문제였을까?

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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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박근혜 대통령이 점쟁이 여인과 연루돼 국정을 망쳤다는 등 온 사회가 떠들썩합니다. 한편으론 사과했으면 용서해 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연민론이 있는가 하면, 한편으론 국민을 우롱하고 말도 안 되는 저질적인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뒷돈을 대주고 국가 중대사를 점쟁이 말을 듣고 결정한 정신없는 여자를 어떻게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있겠느냐는 날 선 비판의 소리도 있습니다. 누구의 말이 옳은지요?



답: 박 대통령이 불쌍한 사람이라는 연민론을 주장하는 분들 말이 틀린 건 아닙니다. 인간 박근혜는 개인적으로는 보통 사람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역경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부모님이 정상적인 임종이 아닌 갑작스럽게 살해되는 일을 겪었기에 심리적 외상인 트라우마가 생겼을 것입니다.

애도 과정 없이 닥친 죽음과 이별은 남은 사람에게 심한 심리적 외상을 입혀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더욱이 그 죽음의 장면이 처참한 경우 남은 사람에게 심한 불안감을 일으킵니다. 자신도 언젠간 처참한 죽음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극심한 불안감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안감은 장기간 심리 치료가 필요한데 최순실이 일종의 심리 치료사 역할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극도의 불안감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밤새 대화할 상대가 필요했는데 최순실이 대통령의 그런 욕구를 채워 줬다는 것입니다. 그에 상응한 과도한 대가를 받아내고 전횡을 저지르는 범죄, 부정한 짓을 저질러도 묵인할 정도로 불안감이 컸다는 방증이지요.

두 번째 문제는 ‘극도의 불신감’입니다. 가족이 측근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경우 누구나 사람에 대한 불신감이 극도에 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종의 편집증이 생겨서 심한 의심과 의부증ㆍ의처증과 유사한 망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망상은 대인기피증을 유발해 소통을 어렵게 합니다.

세 번째는 ‘의존증’입니다. 의존증은 현실적인 삶의 경험이 부족한 사람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일상적인 삶과 만남의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자기만의 공상과 환상, 망상 속에서 삽니다. 즉, 발을 땅에 붙이고 사는 현실적인 삶이 아닌 비현실적인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뿌리 없는 풀처럼 사는 것입니다.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은 자아가 떠돌아다니는 듯 외로움이 깊어서 자신을 붙들어 매달아 둘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극도의 의존증이 생기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극도의 불신감을 가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극도의 의존심을 갖는 일종의 분열적 증상 안에서 살아갑니다. 정신의학에서는 이런 심리적 상태, 자아 기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때 인간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지 못하고 근거 있는 판단 기능이 약해지고 부적응 현상이 생긴다고 합니다. ‘통일 대박’이니 하는 말들은 바로 그런 심리적 상태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입니다. 지도자가 정신적인 균형을 잃으면 말도 안 되는 예언을 팔아먹는 사이비 종교인들이 판을 칩니다. 지도자의 비현실성, 자기 과대망상을 부추겨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이 사회를 어지럽게 합니다.

심리학자 가토 다이조는 “인간은 누구나 무력감과 의존성을 갖고 태어나기에 자신의 내부에 모순이 발생하면 괴로워한다. 그 모순을 뛰어넘겠다는 자세를 갖추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의존적 욕구에 매달려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현실을 부정하는 경우 자기 삶을 참담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여러 심리적 정황으로 볼 때 박근혜 개인은 연민의 대상, 심리 치료의 대상이 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를 위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다른 모든 것들에 면죄부를 줘선 안 됩니다. 박 대통령은 개인이 아닌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이기에 그에 걸맞은 판단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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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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