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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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71. 현재 사태, 어떻게 봐야 하나요?

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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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 해외에 살고 있습니다. 재외 교포들도 고국에서 일어난 사태에 대해 근심과 기대가 섞인 복잡한 심경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종북 좌파 세력이 주도하는 것이라고 깎아내리는가 하면, 어떤 분들은 한국 사회가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생기는 사회적 몸살이라고 합니다. 어떤 말이 옳은지요?



답 : 우리 사회는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 사회적 몸살은 더 나은 건강한 몸을 갖기 위한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마음이건 몸이건 사회이건 새로운 몸과 마음, 사회 구조를 가지려 할 때는 내적으로 예전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세력과 새로운 삶을 추구하려는 세력 사이에 심한 갈등이 빚어집니다. 현재의 사회적 몸살은 예전의 음습하고 어두운 사회가 아닌, 건강한 사회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또한, 지금의 국민적 시위는 혹자가 말하는 종북 좌파나 특정 정치 세력, 과격분자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버스 위에 올라간 일부 과격한 이들과 폭력을 행사하려는 사람들에게 시민 대다수는 “하지 말라”고 꾸짖고 있습니다. 아울러 권력을 유지하고 잡기 위해 잔머리를 굴리는 영악한 정치인들을 엄중한 소리로 비판하는 것을 보면 우리 국민이 얼마나 성숙한지 알 수 있습니다.

내용 면에서도 시위는 진일보한 면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정 정치적 신념을 위한 것이 아닌 상식을 파괴하는 몰상식에 항거하는 시위입니다. 말도 안 되는 상식을 넘어선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고 경악한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사회 안에서 내 아이들이 희생돼서는 안 된다는 매우 절박한 마음을 갖고 아이들과 함께 광화문 광장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국민적 시위는 억울한 죽음을 맞은 세월호 아이들의 원혼이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여 일어나는 일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세월호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비리를 숨기고 개인적인 치부를 일삼아 온 사악한 소수의 무리가 우리나라를 좀먹어 가는 것에 대해 아이들이 하느님께 간절하게 기도해 하느님의 힘이 움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안산 아이들의 혼을 모신 곳을 방문하고 기도할 때 어둡고 슬플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슬픔이 아닌 아이들의 젊은 기운이 느껴져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바로 그 아이들의 힘이, 오랫동안 영악한 무리 때문에 굳어질 대로 굳어진 우리 사회의 병적인 구조를 무너뜨리는 데 큰 힘이 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일부 종교인들이 하느님께서 한국 사회를 구원하려 아이들을 희생 제물로 삼으셨다는 정신병자도 하지 못할 망언을 했는데, 그것이 아니라 부패 세력들에 의해 희생물이 된 아이들의 억울한 영혼이 우리 사회를 구원하려고 했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입니다. 그동안의 시위는 어른들이 주도했지만 지금의 시위는 청소년과 아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고, 시위 촉발이 무당 한 사람 때문이 아니라 그 자녀들의 몰상식한 삶에서 비롯된 것을 보면서 세월호 아이들의 존재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우리 국민은 오랫동안 영악한 통치자들에게 정신적 농락을 당해 왔습니다. 영악한 통치자들은 지역감정과 남북 간 긴장 조성, 이념 분열 등 조잡한 방법들을 장기간 국민적 비판 의식을 죽이기 위한 수단으로 삼아 왔습니다. 가난한 국민은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임을 알면서도 말할 기운도 없이 먹고 사는 일에 바빠 침묵을 지켜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국민이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운명을 넘겨줄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광화문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상식을 추구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의 희망 씨앗을 보면서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다는 분들이 대부분이니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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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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