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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72. 감사해야 하나?

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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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 남편은 시니컬한 사람입니다. 제가 성당을 다니는 것도 못마땅해 합니다. 남편은 “차라리 그 시간에 한 푼이라도 벌겠다”고 비아냥거립니다. 더욱이 제가 감사 기도를 하자고 하면 도대체 감사할 일이 무엇이 있느냐고 힐난을 해서 대화가 안 됩니다.



답 : 마음이 답답하시겠습니다. 우선 종교를 가진다는 것의 의미부터 말씀드리면,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역경에 부딪칠 때가 있는데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느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가 많다는 것이지요.

인간은 잘나가고 건강도 좋으면 모든 것이 다 자기 힘으로 이룬 것이라 착각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전능한 존재가 아니고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약한 존재입니다. 따라서 사람에게는 의지할 수 있는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인지 모릅니다. 속상할 때, 일이 잘 안 돼 마음이 급할 때, 몸과 마음을 상하지 않으려면 하느님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미사가 중요합니다. 주님께서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20)라고 하신 것처럼 함께 모여서 기도하는 미사는 신앙인끼리 서로 내적으로 의지하는 가장 좋은 치유의 자리입니다.

또한, 성당은 마음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마음의 고향을 가진 이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행복감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고향이 있지만, 고향이 주소에 불과할 뿐 감정이 깃든 곳이 아니라면 그곳은 마음 안에 자리 잡지 못한 곳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뛰어놀던 성당 마당과 아이들에게 활짝 웃어주시던 신부님과 수녀님 얼굴, 푸근한 성모님의 모습, 팔을 열어 사람들을 안아 주시려는 예수님의 모습 등은 나이가 들어도 잊지 못하는 마음의 고향입니다. 어른이 돼 예전에 다니던 성당을 찾아가면 어린 시절의 그리운 내음이 마음 안에 살랑이며 여유로워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신 건강에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신앙인들은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의 소소한 일마다 기도하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은 가난할지라도 마음은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자 가토 다이조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평범함에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봤을 때 아무런 발자취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의 인생에는 이런 일이 있었어’ 하는 일이나 ‘죽기 전에 반드시 한 번 더 만나보고 싶어’라고 말할 수 있는 대상이 없다. 그러나 평범함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어머니가 밤늦게까지 장갑을 떠주셨어’라고 회상할 수 있는 생활 속의 소소한 추억이 있다. 그 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마음의 교류가 성인이 됐을 때 마음의 고향으로 남는다.”

감사하는 마음은 작은 것의 존재 의미도 마음 안에 감동으로 다가오게 합니다. 길가에 작은 꽃을 보고 감탄하고 하늘의 무지개를 보고 감동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입니다. 이런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짜증이 적고 지금 가진 것에 대해 행복감을 갖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부자인 것입니다.

그러나 평범함에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의 불만이 비록 아무리 합당하고 객관적이라 하더라도 마음 안에는 불행감과 짜증이 들어찹니다. 극단적인 예입니다만, 몇 개월 전 남미 봉쇄수녀원의 젊은 수녀님이 암으로 선종하는 사진이 카톡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그 수녀님은 고통스러운 죽음의 순간에도 환한 미소를 띠고 있었습니다. 그 사진을 보던 많은 분과 우리도 죽음의 순간에 이렇게 기쁜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를 감탄하면서 나눈 적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모두 그 수녀님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건강을 지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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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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