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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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73. 신자 수 감소가 걱정됩니다

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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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신자 수가 줄어드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아마도 경기가 안 좋고 먹고 살기 바빠 성당에 나올 엄두도 못 내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이런 하향 국면에서 본당 사목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답: 신부님의 걱정은 사목자로서 당연한 걱정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고 봅니다. 경기가 안 좋으면 성당에 나오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심리적 관점에서는 달리 볼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잘되면 자신의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해 기도는 물론 종교를 가질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이 안 풀리거나 불안감이 커질 때는 종교를 찾습니다. 신적 존재로부터 힘이나 은총을 얻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이런 불안한 마음으로 성당을 찾는 분들에게 사제는 하느님의 대리자로서 기도해주고 은총을 빌어줘야 합니다. 미사를 통해 함께 기도해주고 묵주기도를 비롯한 하느님과 통교를 할 수 있는 신심 행위를 가르쳐 기도하는 삶을 갖게 해주는 것이 사제의 첫 번째 직무라고 생각됩니다.

종교는 이성적인 장이 아니라 신과 통교하고자 하는 초자연적이고도 신비적인 장입니다. 흔히 사이비 종교들이 성행하는 이유는 그 교주들이 자신들이 마치 신과 직접 통교를 하고 엄청난 기적을 행하는 것처럼 행세하기 때문입니다. 그에 혹한 불안한 영혼들이 그곳을 찾는 것이지요. 그 본질이 사람을 기만하는 것이어서 사이비라 칭하는 것입니다.

때로 본당 사목자 가운데 너무 이성적으로만 사목을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향이 오히려 걱정을 더 키우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신부님이 늘 기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마음이 불안한 분들은 신부님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자 찾아올 것입니다.

그러기에 기도하는 삶을 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교회사를 통해 기적과 수많은 신자의 존경 대상이 된 분들의 공통점은 기도하는 분들이었습니다. 학문적 소양이 모자랐음에도 수많은 사람이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1786~1859) 신부님을 찾은 것은 그분이 기도하는 삶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사제들이 ‘마음의 아버지’의 자리를 갖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불안하면 마음이 고아 같은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마음 안의 외로움 때문에 아이 같은 마음이 되곤 하지요. 머리가 하얗게 돼서도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하고 찾는 것입니다. 이렇게 외롭고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사제와 수도자들은 마음의 부모가 돼줘야 합니다. 이것이 사람들을 성당으로 인도하게 하는 두 번째 방법입니다.

사람들은 커다란 가르침보다 자신이 가진 개인적인 아픔을 알아주는 이에게 마음을 주고 싶어 합니다. 물론 사제가 일일이 한 사람 한 사람과의 만남을 갖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따뜻한 눈길이나 미소 한 번이라도 외로운 사람들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사제가 본당 신자들과 사람들에게 가지는 관심과 연민이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불러오는 주요한 힘이 됩니다.

사제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마음에 드는 사람과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차별하는 것’입니다. 차별은 사람들의 마음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아닌 개인 사제의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만드는 좋지 않은 결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예전에 본당 사목을 하면서 잘못한 점이라고 항상 뼈저리게 뉘우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사제도 사람이기에 마음에 드는 사람과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없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기도해주고 관심을 두는 것이 그 사제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행복감을 안겨주고 사제에게 기대하게 한다는 것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마치 파도 위의 배처럼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사제들이 마음의 아버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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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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