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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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74. 깊은 우울감 어찌 할까요

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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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오랜 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잘 낫지 않는 병에 시달리다 보니 마음이 예민해져서 식구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고 짜증을 자꾸 내게 됩니다. 심지어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자살 충동이 올라와 깜짝 놀라곤 합니다. 마음이 우울감에 뒤덮이면 아무리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해도 잘 안 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더라도 별 효과가 없습니다. 사람도 안 만나고 종일 방안에서 우울하게 보내는 날들이 많습니다.



답: 형제님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그런 병고를 치르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죽고 싶은 심정이 들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우울감은 사실 우리가 앞으로 한참을 더 살아야 한다는 가정하에 생기는 것임을 생각했으면 합니다. 사람은 자기 앞날을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사는데도 우리는 앞으로 한참을 더 살 것이란 막연한 기대를 합니다. 그 날들이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면 깊은 우울감에 빠지곤 합니다.

주님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마태 6,34)

인생이 장구한 것 같지만 어떤 면에서는 하루살이 삶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우리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한계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한계성을 묵상하면 지금의 괴로움이 덜어지는 ‘치유 효과’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성경이 우울감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크니 힘든 때일수록 주님의 말씀을 가까이하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는 기도할 때 소리 내어 나의 힘겨움을 호소하는 것입니다. 이런 기도 방법을 일명 ‘주정뱅이 기도’라고 합니다. 술에 취한 사람들은 횡설수설하는데 그런 말들이 마음 안의 노폐물을 치우는 데 효과적입니다. 정자세로 경직되게 기도하지 마시고 하느님과 성모님께 하소연도 하고 화도 내고 하면서 마음을 푸시길 바랍니다.

세 번째는 걸으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우울감은 가만히 앉아 있을 때 그것도 골방에 처박혀 있을 때 가장 극성맞게 괴롭힙니다. 그런 때는 박차고 밖에 나가 걸어야 합니다. 묵주를 들고 걸으면 금상첨화이고요.

우리의 신체는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심리적 상태도 건강해지고 행복감이 오는 데, 걷는 것이야말로 인체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얼마 정도 걸어야 하느냐면 졸릴 때까지 걸어보길 바랍니다.

다음 방법은 햇볕을 쬐는 것입니다. 우울한 분들은 이상하게도 맑고 좋은 날을 싫어하고 우중충한 날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기 마음을 바깥세상에 투사해 그런 것인데 이런 심리 상태에서는 세상이 우울하고 슬퍼 보여서 마음을 더 힘들게 합니다. 우울증에 걸린 엄마가 아이들과 동반자살을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인데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의 장래가 괴롭고 힘들 것이란 확신이 들면 자신이 거두어가는 것이 엄마의 도리라고 여기는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염세주의에 빠져 노상 우울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이런 위험성이 있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증상을 없애는 방법은 뜻밖에 간단합니다. ‘해바라기’를 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이 햇볕을 쬐는 것은 피부 건강을 위해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물론 그것도 있지만, 더 중요한 기능은 햇빛이 마음 안의 곰팡이 같은 우울감을 퇴치해주기 때문입니다. 저도 가끔 우울한 감정에 시달리곤 하는데 그런 때 따가운 자외선에 온몸을 30분 정도 쪼이면 아무 노력 없이도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을 체험하곤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매일 정오께 30분 정도 해바라기를 합니다. 이처럼 해가 사람의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성탄절이 태양신의 축일이고 성모님을 해와 같이 빛나는 분이라고 칭송하는지도 모릅니다.

우울감은 사람을 소진하고 마음을 퇴행하게 합니다. 잘 치료하셔서 새 삶을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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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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