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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기도] (13) 성모 마리아의 기도

“당신 말씀대로 이루어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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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말씀대로 이루어지소서”

▲ 프라 안젤리코 작 ‘주님 탄생 예고’, 프레스코화, 15세기, 산 마르코 수도원, 이탈리아 피렌체.



가톨릭 교회는 성모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 신앙의 어머니로 공경하고 있다. 특히 성모 마리아는 기도 생활에서 모범을 보여 준다.

동정녀 마리아가 천사로부터 예수님의 잉태를 예고받고 주님을 잉태한 몸으로 엘리사벳을 방문해 부른 노래. 마리아가 구세주 하느님을 찬양하면서 이스라엘에 베푸신 하느님의 계획이 자신을 통하여 이뤄졌음을 기도하는 ‘마니피캇’(Magnificat, 루카 1,46-55)은 성모 마리아의 대표적인 기도문이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었던 마리아의 믿음이 그녀를 교회의 어머니로 존경받게 하는 것이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

신앙이란 한마디로 인간의 생각과 판단으로 잘 받아들일 수 없지만 하느님의 역사(役事)를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적으로 이해 불가능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주님의 뜻으로 믿고 받아들인 성모 마리아의 믿음이 우리에게 귀감이 된다.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이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다짜고짜 인사와 함께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는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때 마리아의 심정이 어땠을까 하는 것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처녀가 아기를 잉태한다는 건 인간적으로 고통과 수난의 삶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했다.

마리아는 왜 하필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처녀 마리아는 결국 하느님 뜻에 순명한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이처럼 성모 마리아의 일생은 온전히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이었다.

참으로 성모 마리아는 겸손한 분이었다. 즉 하느님 앞에서 자신은 작고 보잘것없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베푸신 은총과 권능에 의지했다. 성모님이 교회의 가장 으뜸 성인으로 존경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분의 신앙 때문이다.

마리아라는 이름은 (히브리말로 미리암) 그 당시에 아주 흔하던 이름이었다. 성모 마리아는 스스로를 비천한 여종이라고 표현했다(루카 1,48). 이처럼 마리아는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이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처녀, 우리들 어머니의 모습을 가지신 분이었다. 그런데 하느님은 평범한 처녀 마리아를 선택하셔서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로 삼으셨다. 이것은 오로지 하느님의 뜻이었다.

성서에 보면 곳곳에서 이렇게 하느님은 평범하고 별로 내세울 것이 없는 인간을 부르시고 선택하여 당신의 일꾼으로 삼으신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 1,38)라는 위대한 신앙고백은 이제 우리의 기도가 되어야 한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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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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