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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숙 노엘라의 생명의 빛을 찾아서] 42. 생태사도 / 사람생태

김광숙 노엘라(국제가톨릭형제회 A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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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에서 제1차 생태사도 리더십 과정으로 ‘찬미받으소서’ 소모임을 위한 길잡이 책 강독 7주간을 하고, 1박 2일 동안 강화 노틀담 생태영성의 집에서 열린 생태영성 피정을 마쳤다. 강독팀은 4개의 팀, 8개 교구 소속 40여 명이었다. 길잡이 책 수정판 편집을 함께했다는 이유로 나는 2팀 소속의 강독을 안내하는 이끔이 역할을 했다. 비대면 줌(Zoom) 미팅을 통해 매주간 함께 책을 읽고 나눔했다. 모든 팀원은 지구 환경에 대한 각성과 더불어 7주간 내내 생태적 회심과 회개의 시간을 보냈다.

강독에 이어 이틀간 피정은 우리를 생태사도로 새로 태어나게 했다. 조경자 수녀님의 지구 환경에 대한 사명 일깨움과 호소, 그리고 본인의 증거적 삶은 다시 한 번 경각심과 위기의식을 갖게 했다. 소피아 수녀님의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과 자원순환 재활용법, 모 수녀님의 자연농법을 위한 액상 비료 만드는 법과 몸 기도, 카타리나 수녀님의 Laudato Si(찬미받으소서) 노래, 생태 화장실, 집에서 사용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조사, 팀별 리더십 과정 이후의 제안점 등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생태사도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들의 마음에 7주 동안 지펴진 불이 활활 타올랐다. 영성의 집 수녀님들의 전문성을 살린 역할 분담 또한 감탄스러웠다.

나의 환경문제에 대한 각성은 1991년 낙동강 페놀유출 사건 때부터다. 당시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 교육간사로 일하면서 단체회원으로 참석하게 됐다. 서울YMCA에서 주최하는 환경운동가 교육도 받고, 대구대교구 환경운동 1세대이신 정홍규 신부님의 영향으로 여러 가지를 보고 듣고 배우고 실천하기도 했다. 2003년 미국 제네시스 농장을 설립한 생태학자 맥길리스 수녀님과 만남 이후, 나의 기원은 ‘별’임을 인식한 후, 삶의 자세가 구원 영성에서 창조 영성으로 전환됐다. 별빛 회복을 위한 ‘우주공동체’ 모임을 조직해 열정을 쏟기도 했다. 불성실했지만 근 10년에 걸쳐 어렵고 새로운 용어로 낑낑대며 책을 읽던 생태 관련 공부 모임,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하늘땅물벗 ‘서강벗’ 회원으로서 활동 등 나름 지구 환경을 의식한다고 살아왔지만, 때로는 안일하게 때로는 큰 좌절로 맥없이 살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의 ‘찬미받으소서’ 실천 사례 공모전에서 우리 꼬미 마을이 통합생태 마을로 버금상을 받았다. 경상북도 고령군의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위기의 농촌 마을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마을을 가꾸고 꾸미다 보니 자연생태, 사람생태, 사회생태 등 자연스럽게 통합생태 마을을 꿈꾸게 된 것이다. 한편 서울살이를 하면서 물티슈 사용자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곤 했으나, 오히려 시골 와서 물티슈를 사용하는 자신을 보면서 개탄스러웠다. 시골살이에서도 만만치 않은 쓰레기 배출량을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오고 개인적, 사회적 분노도 만만치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리 의식의 대전환을 요구하시며 절규하고 계신다. 피정 이후 그 절규가 이제 나의 심장에 꽂히기 시작했다. 생태사도로서 지구를 위한 기도와 피조물과 함께 드리는 기도를 하며 날마다 빼곡한 생태사도 일지를 기록하고 있다. 2팀원들도 매주 각자 생태영성 활동 보고를 SNS에서 하고 있다. 생태적 회심을 도운 평협은 찬미를 받으소서! “주 하느님의 말이다. 그러니 너희는 회개하고 살아라.”(에제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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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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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 4장 3절
묵혀 둔 너희 땅을 갈아엎어라. 가시덤불에는 씨를 뿌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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