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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성 암브로시오(12월 7일)

339~397년 독일 출생 이탈리아 선종. 교회학자, 초기 교회의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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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브로시오 성인. 사진=굿뉴스

암브로시오 성인은 갈리아 지방 장관의 아들로, 독일 남서부 트리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로마에서 인문 교육을 받아 수사학과 법학 외에도 그리스어에 능통했습니다. 가문의 전통에 따라 암브로시오는 국가 관리의 길을 택해 일찌감치 출세에 올랐습니다. 그는 오늘날의 유고슬라비아 미트로비카의 지방 법원에서 근무하다가 지방 장관 프로부스의 고문이 되었고, 그의 추천으로 370년 밀라노의 집정관이 되었습니다. 암브로시오가 그 지방을 다스리던 때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는 이단인 아리우스주의의 대표자 아욱센티오가 주교로 있었습니다. 아욱센티오는 교회에서 파문당했음에도 발렌티니아노 1세 황제의 도움으로 죽을 때까지 밀라노의 주교직을 맡았습니다.

그가 죽자 후임자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아리우스주의자들과 정통 교리를 따르는 신자들이 격렬히 대립했습니다. 집정관이던 암브로시오는 밀라노의 질서 회복을 위해 이 문제에 개입했고, 중재하면서 성당에 모여 있던 이들에게 평화적 방법과 대화를 통해 화해를 추구하자고 연설했습니다. 시민들의 절대적 지지로 암브로시오가 주교로 선출되었고, 그는 수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까지 암브로시오는 세례도 받지 않은 예비신자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니케아 공의회의 결정을 따르는 주교로부터 세례성사를 받고, 8일 후 주교품을 받았습니다.

주교직엔 막중한 책임이 따릅니다. 밀라노는 로마 제국 서부의 행정 중심지였기에 주교 역시 정치에 개입했습니다. 홍수처럼 밀려드는 개종자들, 수많은 이교도와 아리우스 이단에 동조하는 그리스도인 등 모든 문제를 새 주교 암브로시오가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하며 모든 재산을 가난한 이들을 위해 희사하고, 수도자처럼 청빈과 가난을 살면서 신학과 성경을 연구했습니다. 암브로시오는 오래지 않아 유명한 설교자가 되었고, 아리우스를 반대하는 서방 교회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암브로시오가 주교품을 받은 지 약 1년 만에 발렌티니아노 1세 황제가 사망하고, 아들 그라티아노가 황제에 올랐습니다. 새 황제의 고문관이 된 암브로시오는 황제를 설득해 니케아 신앙 고백을 따르도록 하고, 서방에서 아리우스파를 축출하는 법안을 만들게 했습니다. 불행하게도 황제가 전투에서 막시무스에게 살해되자, 암브로시오는 다시 막시무스를 설득했습니다. 로마의 원로원 회의실에 승리의 여신상과 제단을 재건하려는 로마 집정관 심마쿠스 일파의 시도를 막는 데 성공했습니다.

390년에는 테살로니카인들이 폭동을 일으키며 로마 총독을 살해했습니다. 이에 대한 벌로 테오도시우스 1세 황제가 군인들에게 진압을 명령했고, 약 700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암브로시오는 황제에게 편지를 보내 참회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고, 보속을 해야 용서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황제는 순순히 응해 주님 성탄 때 황제복 대신 참회복으로 갈아입고 통회했습니다.

암브로시오는 397년 4월 4일 밀라노에서 선종했습니다. 그의 시신은 밀라노의 성 암브로시우스 대성당 지하 묘지에 안장돼 공경받고 있습니다. 암브로시오는 초기 교회의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한 명으로 불립니다. 로마 제국이 쇠퇴해 가던 서방에서 그리스도교의 부흥을 새롭게 끌어올린 인물입니다. 세속의 권위에 대항해 교회의 독립과 자주성을 옹호했던 탁월한 행정가이면서 성경 · 교의신학 · 신비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설파한 신학자였습니다. 그는 설교를 통해 이단 사상에 빠져있던 아우구스티노 성인을 이끌어 가톨릭 신앙을 고백하도록 했으며, 387년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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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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