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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도 “하나되게 해 달라” 기도하셨다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47) ‘그리스도인의 일치’, 왜 필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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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이후 전 세계 화해와 대화 시대 맞아
가톨릭도 개신교와 일치하려는 열망 갖게 돼
개신교 교단 사이서 시작된 일치 운동도 영향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스위스 제네바 세계교회협의회(WCC) 에큐메니칼 센터에서 열린 에큐메니칼 기도회에 참여해 교리 일치를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 OSV


전 세계 종교 인구 통계에 따르면 세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나 모든 그리스도인이 같은 신앙 고백과 같은 사도전승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일치 교령」 1항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는 하나이고 유일하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의 많은 교파들이 사람들에게 저마다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상속자라고 내세우고, 참으로 모든 이가 자신이 주님의 제자라고 공언하지만, 그리스도 자신이 갈라지시기라도 한 것처럼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분명코 이러한 분열은 그리스도의 뜻에 명백히 어긋나며, 세상에는 걸림돌이 되고,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여야 할 지극히 거룩한 대의를 손상시키고 있다.”(「일치 교령」 1항)

하느님 백성으로 불러 모아 역사 속에서 세상에 드러난 그리스도의 교회는 분열된 적이 없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각자의 교회에서 분열된 것입니다. 이러한 분열은 초기 교회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사도들은 그리스도인의 분열을 엄중히 책망하였습니다.(1코린 1,11-16; 11,22 참조)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성부께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라고 간절히 기도하신 것도 우리가 겪고 있는 분열을 극복하고 일치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점은 그리스도인 분열의 책임이 가톨릭교회로부터 갈라져 나가 완전한 일치를 상실한 개신교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갈라진 공동체들 안에서 태어나 그리스도를 믿게 된 사람들이 분열의 책임을 지고 비난받을 수는 없으며, 가톨릭교회는 비록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가톨릭교회와 친교를 이루고 있는 정교회와 개신교 신자들을 형제적 존경과 사랑으로 끌어안고자 합니다.

20세기 이후 전 세계가 전쟁과 폭력을 넘어 화해와 대화, 일치와 협력을 향한 시대로 접어들면서 가톨릭교회도 정교회를 포함한 개신교와 갈등의 역사를 극복하고 일치하려는 열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20세기 중반 이후 성령의 은총에 힘입어 개신교 교단들 사이에서 시작된 일치 운동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재건하려는 가톨릭교회의 일치 운동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2017년 종교 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발표된 문헌 「갈등에서 사귐으로」 16항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과거에 일어난 것은 변경 불가능하지만, 과거에 대하여 기억된 것과 그것이 어떻게 기억되었는가는, 시간의 경과와 더불어 변화할 수 있다. 기억은 과거를 현재화시킨다. 과거 그 자체는 바뀔 수 없지만, 현재 안에 있는 과거의 현존은 바뀔 수 있다. 2017년을 바라보면서, 핵심은 하나의 다른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를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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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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