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도직 현장에서] 숨쉬는 연안, 여수를 다녀오다

이현숙(헬레나, 서울대교구 성가정노인종합복지관 관장)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지지난주 목요일 이른 새벽, 우리 복지관 어르신 60여 명이 설레는 마음으로 모처럼 서울을 떠났다. 해양시대 개막을 알리는 행사들이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자 우리 어르신들 사이에서 여수세계박람회에 가보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예정된 성지순례를 여수박람회 방문으로 바꿔 주변 여려 지역을 포함한 1박 2일 나들이로 다녀왔다.

 몹시 기대하던 여수세계박람회장은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힌 엑스포로 바다를 무대로 연안의 개발과 보전, 새로운 자원기술과 창의적 해양 활동으로 바다가 인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주제를 각인시키는 강한 메시지를 우리 어르신들에게 남겨줬다.

 다만 첫날 오후 반나절이라는 제한된 시간으로 우리 어르신들이 그 광활한 박람회장을 돌아보기에는 힘이 부쳤다.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곳들만을 간신히 보았는데 무엇보다 `아쿠아리움(수족관)`을 못 봤다며 몹시 아쉬워했다. 그래도 초대형 LED 스크린 속에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생생하게 느끼는 `엑스포디지털갤러리`를 보며 "야, 환상적이다"를 연발했다. 바다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규모의 해상분수와 빛과 레이저로 바다 모험 이야기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쇼 `빅오(Big-O)쇼` 앞에서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밖에 주제관과 해양산업기술관을 둘러보며 바다와 인류의 공존을 몸소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도 가졌다. 어르신 중에는 "내 생애에 여수세계박람회장을 방문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며 "이제부터라도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여수박람회장에 다녀온 것을 무척 고마워하는 분들도 계셨다.

 하지만 워낙 많은 인파 속에 기다리며 또 돌아다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거동이 다소 불편한 어르신들이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더 많았다.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과 자원봉사자들이 더 많이 배치됐으면 좋겠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아쉬움은 맛있는 게장백반, 재첩국, 전주비빔밥 등 남도 전통음식이 달래주었고, 구례에서 편안한 숙박과 온천이 잠재워 주었다. 이튿날은 남원 광한루의 아름다운 정원이 어르신들을 편안히 맞아 주었다. 어른신들은 그네뛰기와 월매집을 찾으며 옛 정서에 푹 빠져들기도 했다.
 또 전주 한옥마을과 경기전은 역사적 유래를 되돌아보며 전통문화도시의 면모를 더욱 느끼게 해주었다. 역사 깊은 전동성당을 순례하며 어르신들은 짧은 묵상으로 순교선열들을 위로했다. 단체 기념촬영으로 마무리할 즈음 "우리를 유치원생처럼 챙겨줘서 고맙다"는 어르신 말씀이 어깨너머로 들리니 이틀간의 고단함이 절로 풀리는 듯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2-06-1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8

1티모 2장 1절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청과 기도와 전구와 감사를 드리라고 권고합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