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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모른다는 것을 배웠어요"

이준연 신부(청주교구 가정사목국장 겸 새생명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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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생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은 1년 동안 생명학교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셨습니다. 그런데 1년 동안 무엇을 배우셨나요?"

 "생명의 소중함을 배웠습니다." "생명의 주인이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학생들의 당연한 대답에 흐뭇해하던 차에 갑자기 누군가가 한 대답이 모든 사람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사실 배운 게 많지만, 아는 게 하나도 없어요. 오히려 배우면 배울수록 생명에 대해 제가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를 깨닫게 됐고, 작은 것 하나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지난 3월 입학식으로 시작한 청주ㆍ충주 생명학교 마지막 수업을 하며 학생들과 나눈 이야기이다. 충주 생명학교 학생은 매주 월요일, 청주 생명학교 학생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전국에서 초빙된 유명 생명 강사들의 강의를 들었다. 최근 마지막 결실인 수료 감사미사를 끝냈다.

 청주교구 생명학교는 지난 2010년 전국 생명대회의 작은 결실 중 하나이다. 생명운동은 결국 성가정을 이루기 위해 부부와 자녀가 가정에서 함께해야 함을 깨닫고, 평신도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체험하면서부터 시작된다.

 물론 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어려움도 많았다. 특히 매주 월요일 동료 사제들과의 친교 시간을 뒤로하고, 1시간 정도 차를 몰고 충주까지 갔다가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밤 11시가 넘어서야 일과가 끝나게 된다.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고생한다고 알아주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저 신자들이 해주는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 한 마디에 모든 피로가 눈 녹듯이 녹는다. 오히려 바쁜 가운데 저녁도 못 먹고 생명학교에 참석하는 신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인내에, 돌아오는 길은 꼬박꼬박 통장에 적금 쌓는 것처럼 늘 든든하다. 힘든 숙제를 다 마쳤을 때처럼 가벼운 마음이다.

 생명학교의 씨앗이 조금씩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생명학교 출신 중에는 대학교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분들이 `생명교육 강사협의회`를 설립해 중ㆍ고등학교뿐 아니라 본당 생명교육 특강에도 파견돼 강의한다.

 또 모든 졸업생이 각자 자리에서 기도와 전례로 함께하며, 매월 셋째 주 월요일 생명수호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생명존중에 대한 홍보, 교육, 각종 활동에 나서는 이들은 드라마나 영화, 뉴스의 반(反) 생명적 문제들을 지적하고 모니터링하면서 생명수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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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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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19장 114절
당신은 저의 피신처, 저의 방패 저는 당신 말씀에 희망을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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