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도직 현장에서] 생명나눔, 믿음의 실천

정현수 요한 보스코(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장기기증센터 소장)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얼마 전, 지방에 거주하는 노부부가 의학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장기 및 시신을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이들 부부가 평소에 장기 및 시신을 기증할 것을 유언으로 남겨 가족의 완전한 동의 아래 자손이 시신을 기증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사람은 믿음만으로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의롭게 됩니다"(야고 2,24)라며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는 야고보 사도의 말씀이 떠올랐다.

 생명존중 의식을 확산하고 생명을 수호하는 일은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다.
가톨릭교회는 교리서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으로서 "죽은 뒤의 장기기증은 훌륭하고 칭찬받을 일이며 헌신적 연대의 표징으로서 장려돼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아울러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도 1995년 발표한 회칙 「생명의 복음」을 통해 "전적으로 자신을 내어 줌으로써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는 영웅적 행위 중 특히 칭찬할 만한 예는 바로 윤리적으로 합당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장기 기증"이라고 하셨다.

   이처럼 생명나눔을 통해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일은 하느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일이기에 교회는 아무런 대가없이 순수하고 희생적인 사랑의 정신과 윤리적으로 합당한 방식으로 행해지는 생명나눔을 적극 권장하며 운동(movement)으로 전개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는 올해도 `가톨릭장기기증전국네트워크`를 통해 사순시기를 시작으로 전국 교구에서 장기기증 및 조혈모세포 기증, 헌혈 등의 `희망의 씨앗 심기` 생명나눔 캠페인을 연중으로 전개하고 있다. 생명나눔은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으로서 그 믿음을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 몸과 생명은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의 선물이며, 생명나눔은 선물로 받은 하느님 사랑을 살아서는 헌혈 및 조혈모세포ㆍ제대혈 기증을 통해, 그리고 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장기ㆍ시신 기증을 통해 꼭 필요로 하는 이들과 의학 발전을 위해 선물로 주고 떠나는 숭고한 사랑의 행위이다.

 생의 마지막까지 신앙인으로서 자신이 믿고 있는 그 믿음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썩어 없어지지 않는 씨앗, 곧 살아 계시며 영원히 머물러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새로 태어나는"(1베드 1,23) 길일 것이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03-0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9

콜로 3장 16절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에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 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타이르십시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불러 드리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