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도직 현장에서] 혈액을 살리는 어머니 세포

정현수 요한 보스코(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장기기증센터 소장)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며칠 전, 한 청년이 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29살의 이 청년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펼친 생명나눔 캠페인을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을 등록한 지 약 4년 만에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났다는 통보를 받고 흔쾌히 채혈에 동의하며 며칠 후 말초혈 조혈모세포이식 방법을 통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다.

 예전에 골수로 더 알려졌던 조혈모세포(造血母細胞)는 말 그대로 `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로서, 적혈구ㆍ백혈구ㆍ혈소판을 만들어 내는 혈액의 줄기세포다. 조혈모세포에 이상이 생기면 정상적인 혈액을 만들어내지 못해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혈액암 등 난치성 혈액 종양에 걸리게 되는데, 이러한 환자들은 항암제나 방사선 등으로 자신의 병든 조혈모세포를 모두 소멸시킨 후에 타인의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으면 완치될 수 있다. 그렇기에 조혈모세포 기증은 건강한 만 18세에서 40세 미만의 사람만이 기증하다.

 또한 조혈모세포 기증은 조직적합성항원(HLA)이라고 하는 혈액의 유전자조직형이 일치해야 하는데, 환자와 기증자 간에 HLA형이 일치할 가능성은 부모와는 5 이내, 형제자매 간에는 25 이내로 형제가 많을수록 확률도 높아진다. 그러나 요즘 같은 핵가족 시대에 기대하기는 너무나도 힘들다. 그래서 조혈모세포 기증을 타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일반적으로 타인과 HLA형이 일치할 확률은 수천 내지 수만 분의 1 정도로 낮다. 따라서 조혈모세포 기증희망 등록은 생명을 살리는 희망의 씨앗이다. 기증희망자 수가 많을수록 혈액암 등으로 꺼져가는 환자들의 생명을 살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인간의 생명은 하느님의 선물이다. 인간생명을 보호하라는 계명은 모든 사람과 그들의 생명에 대해서 존중과 사랑을 보이라는 요구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2003년부터 보건복지부와 함께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 등록기관으로서 연중 캠페인을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를 모집ㆍ등록해 왔다. 그동안 필요할 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겠다고 등록한 기증희망자 수는 3만 4245명(2013년 12월말 기준)에 이른다. 그리고 이 중 299명의 기증자가 실제로 조혈모세포 이식을 통해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고, 이제 곧 300번째 천사의 `희망의 씨앗`이 생명의 꽃으로 피어나려 하고 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03-15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9

2티모 1장 10절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죽음을 폐지하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 주셨도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