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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청소년 스스로 설 수 있게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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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청소년자활작업장 카페 ‘立’

▲ 카페 립 에서 일하는 청소년들이 송준회 신부 사회복지사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김유리 기자

한적한 오후 인천 답동의 한 카페. 앳된 얼굴의 직원들이 손님을 반긴다.

“어서 오세요 카페 ‘립’입니다!”

우렁찬 목소리가 카페에 울린다. 환한 웃음에 생기발랄한 얼굴 말 한마디에도 웃음꽃을 피우는 이들이 한때 가출했거나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던 청소년이란다.

카페 ‘立’(립)은 인천교구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자활작업장(소장 송준회 신부)이다. 교구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소속으로 위기 청소년들이 직업 훈련을 하며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곳이다.

경록(고2)군은 4개월 전 이곳에 들어왔다. 부모의 이혼과 고등학교 자퇴 등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낸 그는 이곳에서 다시 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경록군은 “아직 바리스타 자격증이 없어 커피는 못 만들지만 제가 만든 음료를 손님들이 마실 때 무척 뿌듯하다”면서 “바리스타 공부를 계속해서 꼭 제 손으로 커피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 번도 무엇인가 성취해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은 카페 일을 통해 처음으로 성취감을 맛본다. 손님들을 상대하면서 대인 관계 맺는 법도 배우며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도 한다.

4살 된 아들을 둔 지예(사비나 23) 씨는 “미용실과 치킨집 편의점 등 여러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는데 이곳에서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을 보면서 사회복지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바리스타와 함께 사회복지도 공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 부모는 있어도 문제 자녀는 없다’는 말이 있다. 위기 청소년들도 개인적인 문제보다는 가정에서 받은 상처로 가출하거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송준회 신부는 “위기 청소년이라고 하면 불량 청소년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실제로는 또래 아이들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카페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풍족한 가정의 아이들과는 달리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할 줄 아는 것을 보며 놀라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송 신부는 “가정이 해체되면서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사회에서도 소외된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위기 청소년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격려를 당부했다.

카페 립은 인천시의 지원을 받아 2010년 3월 문을 열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미에서 카페 이름도 ‘서다’는 뜻의 ‘립(立)’으로 지었다. 현재 청소년 7명이 카페에서 자신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위치: 인천광역시 중구 답동 3 가톨릭회관 106호 문의: 032-773-1319

김유리 기자 luc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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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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