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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은 부부가 인격을 모두 건 존재론적 약속… 점액 형태 관찰하면 가임·불임기 파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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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서울 생명위 공동 기획 ‘자연출산 교육 기초과정’ ②

교회는 왜 항상 어려운 길로 가라고 하는 걸까. 교회는 왜 모든 인위적 방법의 피임을 거부할까.

첫 아이를 출산한 지 1년 4개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주관하는 매주 금요일 진행하는 자연출산조절교육(기초과정) 강의실 문을 두드렸다.

우리는 얼마나 바쁜 삶을 살고 있는가. 복잡한 일상에서 내 몸의 자연적인 생식 주기를 파악해 자연스럽게 출산하는 일이 얼마나 번거롭게 여겨지는지 모른다. 결혼하면 임신에 대한 긴장감이 있기 마련인데 적어도 내겐 자연출산조절법은 그 긴장감을 더 고조시키는 것처럼 생각됐다.

9월 23일과 30일 서울대교구청 신관 강의실에서 ‘부부애와 인간의 성’ ‘교황 바오로 6세 회칙 「인간생명」’ 을 주제로 이동익(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총무) 신부와 지영현(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신부가 강의를 했다.

‘부부애와 인간의 성’을 주제로 한 이동익 신부의 강의를 듣고 있자니 남편과 나를 하나로 묶어줬던 혼인성사 때의 약속이 생각난다. 죽음이 오기 전까지는 깨어질 수 없는 내 인격을 모두 건 존재론적인 약속이었다. 나는 지금 내 존재를 다 해 남편을 사랑하고 있는가 물으니 대답 소리가 작다.

영성 강의가 끝나자 자연출산조절법을 보급해온 ‘행복한 가정운동’ 이숙희(데레사) 회장의 활력 있고 생명력 넘치는 강의가 이어졌다.

자연출산조절법은 점액 형태를 관찰해 기록함으로써 가임기와 불임기를 알아내고 그 시기에 맞게 관계를 선택함으로써 자연적 방법으로 출산을 조절하는 것이다.

참가자 30명은 배란 주기표가 들어있는 책자를 받았다. 먼저 점액 형태를 관찰해 매일 기록하는 것으로 작업이 시작됐다. 배란 주기표에 그날의 점액 형태를 확인해 빨간색과 녹색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이다.

생각해보니 나는 출산을 경험하고도 생식 주기를 살펴본 적이 없고 배란기가 언제였는지 알고 있었던 때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교회가 왜 그토록 인공피임을 반대하는지 자연출산조절교육을 통해 생명 그 신비로운 여행을 떠나본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총 10회에 걸친 자연출산조절(Natural Fertility Planning) 교육은 교회 가르침이 담긴 영성 강의 △인간생명의 가치와 성 부모로서의 자녀교육 △가정공동체; 부모 됨의 의미 △생명의 복음 등을 비롯해 자연출산조절법을 직접 실천해보고 이야기하는 그룹 모임 시간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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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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