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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성적 대화 필수… 성적 에너지 다름 이해하고 절제·기다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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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서울 생명위 공동 기획 ‘자연출산 교육 기초과정’ ⑦

“사랑에 의해서 세워지고 생명을 받는 가정은 인간들의 공동체이다. 가정의 첫째 임무는 진정한 인간공동체를 발전시키는 데 계속적 노력을 쏟으면서 일치의 현실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다. 그 임무의 내적 원리 영원한 원동력 최종적 목표는 사랑이다. 사랑의 일치는 결혼과 가정 공동체의 기반이고 영혼이다”(「가정 공동체」 18항).

사랑하는 남녀가 부부가 되어 살아갈 때 맞닥뜨리게 되는 일상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사실 혼인해서 부부가 함께 살아가는 것보다는 홀로 있는 것이 자유롭고 편하다. 아이가 생기면? 역시 아이가 있을 때보다 부부 둘이서 생활하는 게 더 홀가분하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4일 열린 자연출산조절 기초과정 수업은 생명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이상선 신부의 강의로 진행됐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사도적 권고 「가정 공동체」(1981년)를 들여다보는 시간. 그리스도인 가정의 역할이 ‘인간 공동체의 형성’(18~27항) ‘생명에의 봉사’(28~41항) ‘사회발전에 참여’(42~48항) ‘교회의 삶과 사명에 참여’(49~64항)로 요약돼 있는데 가정에 대한 교황의 깊은 사랑과 연민이 배어 있었다.

교회에서 생명운동을 하는 성직 ㆍ수도자들을 처음 만났을 때 의구심부터 들었다. 결혼과 출산을 경험해보지 않은 신부 수녀님들이 가정의 현실을 얼마나 알까? 그러나 「가정 공동체」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고민이 서려 있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가정이 지향해야 할 바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오늘날 가정의 현실은 얼마나 복잡하고 슬픈가. 복합적인 인간들이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갈등과 반목을 반복하며 길을 잃을 때 교황의 가르침은 드넓은 하늘에 연을 날려주는 일 같아 경이롭다.

이 신부 강의에 이어 행복한 가정운동 이숙희(데레사) 회장이 부부 성적 대화를 주제로 강의했다. 피임기구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가임기와 비가임기에 맞춰 출산을 조절하기 위한 부부의 대화법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절제와 기다림이 필수적인데 성적 에너지가 다른 남녀가 사랑과 신뢰로 어떻게 대화를 풀어 가느냐가 관건이다.

서로 너무 다른 부부가 일상적인 주제를 놓고 대화하기도 쉽지 않은데 자신의 욕구와 밀접하게 맞닿은 성적 대화가 잘 맞는다는 것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일이 고귀하게 여겨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강의를 함께 들었던 한 수녀가 말했다.

“오늘 수업을 듣고 나니깐 부부로 사는 삶도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진짜 그래요 수녀님.”

우리는 마주 보고 웃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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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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