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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출산조절법 난임 극복하고 건강한 임신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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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서울 생명위 공동 기획 ‘자연출산 교육 기초과정’ ⑧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랑하는 사람과 평화를 유지하는 세 가지 방법에 대해 알려준 적이 있다.

무엇을 하고 싶을 때 배우자에게 “이렇게 해도 될까요?”라고 물어보고 도움을 받았을 때는 “고맙습니다” 잘못을 했을 때는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라는 것이다.

TV 드라마에 나온 대사 중에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가족끼리는 ‘미안하다’ ‘고맙다’ 이런 말 하는 거 아니야.”

얼핏 들으면 상충하는 말 같지만 사실 드라마 대사와 교황의 조언은 사랑이라는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그 뜻은 같다. 하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대화 없이 부부가 전적으로 자신을 상대방에게 내어줄 수 있을까.

총 10주에 걸쳐 진행된 자연출산조절법 기초 과정은 부부가 함께 자연출산조절법에 따라 생명을 출산하고 부부가 혼인의 고귀한 가치를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한 시간이었다.

11일 자연출산조절법 기초 과정 마지막 날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교황 바오로 6세 연구소’에서 ‘나프로 테크놀로지’(Na-Pro Technology) 전문가 양성 교육을 받고 온 이영(여의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난임을 극복할 수 있는 자연출산조절법과 건강한 임신에 대해 강의했다.

이 교수는 자연출산조절법은 “내가 내 몸의 상태를 관찰함으로써 스스로 임신을 준비하고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난임 부부가 쉽게 시험관 시술을 시도하는 세태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교구 이상선(생명대학원 박사 과정) 신부는 구약과 성경에 나타난 혼인과 가정에 대해 강의했다. 구약에서는 혼인을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계약관계 신약에서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랑으로 맺어진 계약을 표상하는 구원의 장으로서 혼인을 설명한다.

이 신부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남녀는 생명과 사랑의 성사로서 인격적인 결합을 맺는데 ‘한 몸’(창세 2 24)을 이룬 남녀는 결코 인간적 의지나 당사자들의 합의대로 해소될 수 없는 운명 공동체”임을 강조했다. 이렇게 신적 연원을 갖는 생명과 사랑의 공동체는 부부간의 완전한 인격적 헌신과 통교와 사랑으로서 복음을 살아가는 것이다.

일상이라는 현실에 두 발을 딛고 선 부부가 가정에서 할 일은 아이들을 씻기고 재우고 빨래를 널고 쓰레기를 비우는 일보다 서로 인격적으로 헌신할 마음의 준비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후 어느 날 부리나케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재운 후 고요한 밤이 찾아왔는데 남편에게 인격적으로 헌신할 마음이 고갈돼 슬펐던 그 날을 기억한다. 그리고 함께 기도하고 싶어졌다. 우리 사이의 의미 하느님 안에 깊게 뿌리를 둔 혼인의 고귀한 가치가 일상에 잠식돼 증발되지 않기를.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겠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 34).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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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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