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발달장애인-교회-부모’ 조화 이룬 모범 사례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서울 대방동본당 발달장애인 주일학교 ‘대방동 솔봉이’ 개교 1주년… 교리·치료 프로그램 병행

▲ 서울 대방동본당 발달장애인 주일학교 ‘대방동 솔봉이’ 개교 1주년 기념 미사와 행사 후 발달장애인과 부모 교사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예수님의 이름은 ‘사랑’입니다~♬”

분홍 옷을 맞춰 입은 발달장애인들은 제단 위에서 ‘예수님’을 찬양했다. 음악 재능이 충만한 발달장애인들은 차례로 나와 하모니카 플루트 클라리넷으로 성가를 연주했다. 부모들은 기쁨의 손뼉을 쳤다. 13일 서울 대방동본당 발달장애인 주일학교 ‘대방동 솔봉이’ 개교 1주년 기념행사에서다.

대방동본당은 이날 주임 주수욱 신부 주례로 대방동 솔봉이 개교 1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축하 행사를 열었다. 대방동 솔봉이 학생 60여 명을 비롯한 부모 교사 봉사자 100여 명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감사했다.

평소처럼 주 신부의 ‘출석 부르기’로 시작한 미사는 발달장애인 몇몇이 중간중간 성당을 뛰어다니고 소리를 내는 돌발 행동도 있었지만 불평하는 이 없이 진행됐다. 부모와 봉사자들은 성가를 부를 때 박자를 맞춰주고 주일학교 학생들이 성체를 잘 모실 수 있도록 정성껏 도와줬다.

축하식에서 상영한 1주년 영상에는 발달장애인들이 환히 웃으며 춤추고 그림 그리는 모습들이 나왔다. 본당은 첫 영성체 성탄 예술제 성가축제 등 여느 주일학교와 같은 내용으로 이들이 성당에서 지내도록 도왔다. 부모들이 “아이들과 행복한 주말을 만들어준 대방동본당에 감사드린다” “기적 같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 있었다.

2014년 발달장애인 부모 모임에서 시작 봉사자를 모집하고 발달장애인 주일학교 개설로 이어진 ‘대방동 솔봉이’는 ‘발달장애인-교회-부모’의 조화를 잘 이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발달장애인이 마음 놓고 미사에 참례하도록 교리와 치료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부모와 늘 소통해 고충을 반영한다. 본당 신자들이 주축이 된 봉사자들은 간식 담당부터 교육에 이르기까지 ‘돌봄’에 동참하고 있다.

주 신부는 “저 또한 ‘잘 될까’ 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는데 이만큼 많은 발달장애인이 기쁜 마음으로 주님 성전 안에 머물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우리 모두 ‘자비의 선교사’가 돼 모든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6-03-2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9

루카 1장 25절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나에게 이일을 해 주셨구나.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