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질환 유발하고 눈·피부 건강에도 악영향…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KF80·94 보건용 마스크 사용

따뜻한 봄에 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지난 6일 기상청은 올 들어 처음 황사 주의보를 내고 이 황사가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황사 주의보는 어떤 상황에서 내려질까.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공기 중 입자가 공기 3㎥(세제곱미터)에 400㎍(마이크로그램) 이상 있는 상태로 2시간 이상 계속되면 황사 주의보가 내려진다.

10㎛는 머리카락 굵기의 6분의 1 정도로 매우 작은 크기다. 작은 입자는 호흡기를 통해 폐나 기관지로 들어가도 잘 배출이 되지 않는다. 호흡할 때 몸 깊숙한 곳까지 들어오기 때문에 폐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황사나 미세먼지를 예방하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보건용 마스크를 구매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제품 포장에 의약외품 KF80이나 94 식품의약품안전처라고 쓰여 있다.

방한용 마스크는 황사나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거의 없다. 마스크를 쓸 때는 코와 입을 완전히 덮어 써야 한다.

보건용 황사 마스크 포장에 보면 KF80 94 등의 표시가 있다. KF는 코리아 필터의 약자다. 숫자는 해당 제품의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KF80은 평균입자 0.6㎛ 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는 뜻이다. KF 다음에 숫자가 클수록 먼지 차단 효과가 좋다.

황사 먼지에는 중금속과 오염물질이 섞여 있다. 이런 것들이 눈에 자극을 주어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을 일으킨다. 눈이 따가우면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 씻지 말고 인공눈물이나 세안액을 사용해서 눈을 깨끗이 하는 게 좋다.

미세먼지가 렌즈에 달라붙으면 눈에 염증을 일으키므로 안경을 쓰는 게 좋다. 콘택트렌즈를 껴야 한다면 8시간 이상 착용하지 말고 모자를 쓰는 게 도움이 된다.

황사는 피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들이 피부 모공에 들어가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외출할 때는 긴 소매 옷이나 긴 바지를 입어서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돌아와서는 샤워를 하고 세안을 한 후 보습 로션을 발라서 피부의 습기를 유지하는 게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강주혜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