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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BC 청취자들에게 선물같은 시간 주고싶어요”

CPBC 라디오 DJ 데뷔 임형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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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BC FM ‘임형주의 너에게 주는 노래’로 라디오 DJ에 데뷔한 팝페라 테너 임형주씨.

 

 
▲ 2003년, 서울대교구 혜화동 주교관을 찾아 은퇴한 김수환 추기경과 기념 촬영을 하는 팝페라 테너 임형주씨.

 

 

 

 


“세례를 받은 지 꽤 됐는데 지금까지도 청취자들께서 많은 축하를 주시고 있어요. 너무도 감사하고, 감개무량해요.”

성악가 겸 팝페라 가수 임형주(대건 안드레아, 35)씨는 무척 상기된 표정이었다. 지난 6일 세례를 받고 나서 그에게 쏟아진 축하 때문인 듯했다.

먼저 개신교 신자 시절에 만난 김수환 추기경님과의 인연을 떠올린 그는 “추기경님께선 살아생전에 개종하라는 말씀 한 번 없었지만, 그때 추기경님을 통해 가톨릭과 인연을 맺으며 개인적으로 부르심이 있었다”며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에 영세하고 개종한 걸 김 추기경님께서 아시면 무척 기뻐하실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개신교 신자로 오래 살았지만, 개신교의 모태인 천주교를 너무 몰랐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국내외에서 모든 공연 일정이 다 취소돼 ‘임시 백수’ 생활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평소에 못했던 일을 해보자, 일종의 버킷 리스트를 하나하나 실천했어요. 그중의 하나가 교리를 듣는 거였고, 감사하게도 가톨릭평화방송 사장이신 조정래 신부님을 소개로 만나 매주 화요일 교리를 들으면서 마음에 부르심이 더 커져 세례를 받게 됐습니다.”

그는 또 “처음에는 음악을 하니까 세례명을 ‘그레고리오’로 하면 어떠냐는 제안도 있었는데, ‘대건 안드레아’로 정한 건 올해가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이고, 김대건 신부님을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한 유네스코에서 제가 오랜 시간 친선 대사를 했기 때문”이라며 “100년 만에 다가온 20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세례를 받으니까, 김대건 신부님의 인도주의, 박애주의 정신을 일부분이라도 닮고 싶어 ‘대건 안드레아’로 세례명을 정했고, 그래서 기쁨이 두 배였다”고 털어놓았다.

라디오 방송 DJ 데뷔는 세례에 앞서 4월 23ㆍ24일에 했다. CPBC 라디오 FM ‘임형주의 너에게 주는 노래’(연출 조한구)를 통해 생방송으로 데뷔한 그는 “두 평 남짓한 부스에서 메인 DJ로 그 어떤 패널 없이 혼자서 모든 걸 다 진행을 해야 하니 책임감도 막중했고 심장 고동 소리가 들릴 만큼 떨렸는데, 청취자분들께선 제가 떨고 있는지, 긴장했는지 전혀 몰랐다고 과찬을 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겸양을 보였다. 또한 “프로그램 제목인 ‘너에게 주는 노래’는 같은 이름의 제 노래에서 모티브를 따서 만들었는데, 코로나19시대에 당신에게 너에게 주는 노래 선물이라는 의미에서 이 시간이 위로와 힐링, 선물 같은 시간이 되시라고 작명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로마시립예술대 석좌교수로서 방송 진행을 계속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그는 “이탈리아는 지금도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고 석좌교수는 마스터 클래스 위주로 진행하는 데다 활동에 제약이 없게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임용 수락을 한 것이어서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1998년에 데뷔했으니, 올해로 데뷔 24년 차를 맞는 그에게 노래는, 음악은 어떤 의미일까?

“그 사람의 말, 생각, 품행, 철학, 더 나아가 그 사람의 영혼이 담기는 게 노래이고,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노래, 음악 앞에서는 절대 거짓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24년 동안 제 노래가 많은 분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다는 건 제 진정성이 통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그는 “노래는 제게 존재 이유고, 삶의 전부이고, 이제는 밥 먹고 잠자고 숨 쉬는 것과 같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분들은 ‘당신도 노래를 듣느냐?’는 질문을 하곤 하는 데, 저도 다른 뮤지션들의 노래와 음악을 들으며 치유가 된다”며 “그럴 때마다 음악은 사람들의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구나, 그리고 내가 마음을 돌리지 않는 이상 배반하지 않는 친구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또 요즘은 어떤 노래를 즐겨 부르느냐는 질문에 그는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와 같이 1980년대 후반, 1990년대 초반 올드팝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노래들을 많이 듣는 편”이라며 “이상하게 발라드 르네상스의 마지막 시기 같은 1990년대의 노래들을 좋아한다”고 공개했다. 또 교회 음악과 관련해서는 “바흐의 ‘토카타’라든지 ‘푸가’ ‘칸타타’ 같은 곡들을 다 좋아하고, 클래식의 출발점인 교회음악에 대한 판타지가 제게도 있었고, 교회 음악은 제 정체성(Identity)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장르를 나누고, 순수 음악이다, 혹은 대중음악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그냥 ‘노래하는 사람’ 혹은 ‘음악가’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올해가 김대건 신부님 희년이니까, 성모님 노래인 ‘아베 마리아’ 모음 앨범을 내보고 싶다”는 구상도 전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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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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