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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배우 마이클리...깊은 신앙심으로 ‘지저스’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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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부터 ‘수퍼스타’와 인연 맺은 마이클리 배우. 마이클리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공연 때마다 신앙이 강해진다고 말한다. 블루스테이지 제공

 

 
▲ 2000년부터 ‘수퍼스타’와 인연 맺은 마이클리 배우. 마이클리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공연 때마다 신앙이 강해진다고 말한다. 블루스테이지 제공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야기’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종교를 떠나 대부분 사람이 이 이야기를, 적어도 등장인물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기 때문이죠.”

50주년을 맞아 7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수퍼스타)가 서울 공연을 마치고 전국 투어에 나섰다.

뮤지컬의 거장 듀오 팀 라이스(작사)와 앤드루 로이드 웨버(작곡)가 청년 시절인 지난 1971년에 선보인 ‘수퍼스타’는 예수님의 생애 중 마지막 7일을 담고 있다. 특히 등장인물들을 인간적인 고뇌와 감정에 사로잡힌 캐릭터로 재해석해 초연 당시에는 물론 지금까지도 파격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에는 2004년 첫 라이선스 공연으로 소개됐고, 이후 2006년, 2013년, 2015년 네 차례 공연됐다. 마이클리(미카엘) 배우는 2013년부터 지저스를 연기하고 있다.

“지저스가 누구인지 다들 알고 계시니까 부담되는 면은 있죠. 저는 죽음에 직면한 한 남자의 현실, 그 진심을 묘사하는 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저의 지저스는 과거 미국이나 일본에서의 지저스와는 매우 다를 겁니다. 겪어온 다양한 인생 경험이 무대의 지저스를 보여주는 데도 영향을 미치거든요.”

‘수퍼스타’의 경우 마이클리 배우만큼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깊고 폭넓은 이해를 드러내기는 힘들 것이다. 미국 뉴욕 태생인 그는 한국에서 활동하기 전인 지난 2000년 브로드웨이에서 시몬 역으로 ‘수퍼스타’와 인연을 맺었고, 2005년 세인트루이스 공연에서는 유다 역을, 2011년 워싱턴 공연에서는 유다와 지저스 역을 번갈아가며 무대에 올랐다. 2021년에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 공연에서도 지저스로 분했다. 그런 그에게도 ‘수퍼스타’의 음악은 난제다. 록과 클래식이 결합된 ‘겟세마네(Gethsemane)’, ‘마음속의 천국(Heaven on Their Minds)’, ‘어떻게 사랑하나(I Don’t Know How to Love Him)’ 등 이른바 관객의 귀를 호강시키는 주요 음악이 배우에게는 어렵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음악적으로 모든 배우에게 정말 어려운 작품입니다. 음이 매우 높거나 낮고, 록(Rock Spirit)적으로 불러야 하거든요. 하지만 ‘수퍼스타’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겟세마네’를 제일 좋아합니다. 가장 어렵지만 무척 감성적이고, 작품의 특성을 잘 담고 있어요.”

성경을 그대로 무대화한 작품은 아니기에 모태신앙인 마이클리 배우에게 ‘수퍼스타’는 더욱 어려울 수 있지만, 그는 작품을 할 때마다 믿음이 강해진다고 말한다.

“저는 가톨릭 신앙 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이 독실한 신자여서 저도 가톨릭 초등학교를 나왔고 Altar boy(복사)였어요. 심지어 한때는 신부가 되고 싶었습니다. 예수님과 그가 지지하는 모든 것들에 사로잡혀 있었죠. 그래서 ‘수퍼스타’를 공연할 때마다 제 믿음이 더 강해져요. 가톨릭 신자로서 작품이 내포한 ‘예수님이 인간성을 느끼는 것’, ‘운명에 대한 유다의 관점’ 등은 어렵죠. 하지만 이러한 질문과 경험들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공연을 끝내고 잠시 미국에 머물던 그는 태어나 자란 곳에서의 삶을 접고 한국에서 배우로 살아가게 된 것도 기도의 응답이었다고 믿는다.

“인생에서 크고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특히 배우가 되어 한국으로 올 때 항상 기도했어요. 비록 진정으로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기도는 저의 생각과 의지를 집중하게 하죠. 모든 기도가 지금 제가 걷고 있는 길로 인도했다고 믿어요. 저에게 신앙은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사랑, 존경, 책임, 그리고 가족을 담고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사람들과도 연결해 주죠. 신은 모든 답을 알고 있고, 기도는 그것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우리는 그저 그것을 믿고 따르기만 하면 되죠.”

그 믿음과 인도로 ‘알타 보이’에서 ‘지저스’가 된 마이클리 배우는 서울과 부산 공연에 이어 수원, 익산, 성남, 안동 등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무대에 오를 것이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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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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