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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한가운데서 기도에 전념했던 수사가 들려주는 영적 체험기

「사막에서의…」 개정판 출간 교리·신학 궁금증 쉽게 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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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의 편지

카를로 카레토 수사 지음

신상조 신부 옮김

바오로딸





「사막에서의 편지」 개정판이 출간됐다. 하느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고 사하라 사막에서 10년간 침묵과 고독 가운데 노동과 기도에 전념했던 카를로 카레토(예수의 작은 형제회) 수사가 들려주는 구체적이고 진솔한 영적 체험을 담고 있다.

“1954년 성 카를로 축일 저녁기도를 바치는 동안에 나는 그것을 확실히 깨달았으며 ‘예’ 하고 대답했다. ‘나와 함께 사막으로 가자. 너의 활동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건 기도다. 네가 하는 말보다 더 강력한 것이 있다. 그건 사랑이다.’” (11쪽)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교사로 일하다 1946년부터 가톨릭 운동 단체에서 활동했던 그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사막으로 떠났다. ‘예수의 작은 형제회’의 규칙도 읽어보지 않고, ‘샤를 드 푸코’가 누구인지도 잘 모른 채 수도원에 들어가 그의 제자가 되었다. ‘여기 너의 길이 있다’는 음성만으로 충분했던 것이다.

사막에서의 특별한 영적 체험과 깨달음은 그가 그랬던 것처럼 교리나 신학에 대해 전문적으로 알지 못해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냈다. 특히 신앙생활을 하면서 한 번쯤 질문했을 ‘침묵하시는 하느님’에 대해, 삶에서 흔히 범하는 오류들에 대해서도 통찰한다.

"세상이 그렇게 소란스럽고 어지럽고 동요하고 있는 동안 그분은 빵의 형상으로 묵묵히 계실 뿐이다. 세상과 성체는 각각 정반대로 가면서 끝없이 멀어지는 듯하다.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세상의 흐름을 거슬러 성체를 향하고 그 앞에 머무르며 침묵하기 위해서는 신앙이 필요하다." (’불가능이 없는 하느님’ 중에서)

더불어 우리가 머무는 자리가 실제 사막이든 복잡한 현실이든 그 안에 ’하느님을 만나는 사막의 자리’를 마련할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우리 모두가 다 같은 길을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막에 갈 수 없다면 ‘삶 가운데 사막을 만들어야 한다.’ (중략) 하느님과의 친교를 누리기 위해 (그렇게 할 수 있음에도) 고독해지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은, 그분과 관계를 맺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빠졌다는 뜻이다.” (‘길에서의 관상’ 중에서)

1954년 샤를 드 푸코 성인의 영성을 사는 ‘예수의 작은 형제회’에 입회한 카레토 수사는 10년간 사하라 사막에서 관상생활을 했다. 1964년 이탈리아로 돌아와 아시시에 기도 및 묵상 센터를 설립했고, 「가시나무 덤불이 타는 곳」, 「아버지 나를 당신께 맡기나이다」, 「주여, 왜?」 등의 저서를 남겼다. 「사막에서의 편지」는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다. 우리나라에서는 1976년 처음 출판됐고, 이번에 더 다듬어진 본문과 새로운 표지로 독자들을 만난다.

윤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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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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