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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해지고 싶다면, 하느님 사랑에 완전히 항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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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느님 뜻에 항복하라 / 래리 리처즈 신부 지음 / 이현주 옮김 / 바오로딸

항복하라! ‘자신의 뜻’이 중요한 현대 사회에서 ‘적이나 상대편의 힘에 눌리어 굴복한다’는 뜻의 ‘항복’이라는 단어는 다소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오직 하느님 뜻에 항복하라」의 저자 래리 리처즈 신부는 “그리스도교는 아버지의 사랑에 항복하는 종교다. 여러분과 내가 그분께 완전히 항복할 때, 우리는 더 거룩해진다”며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 나라에서 사는 길을 안내한다.

“항복하라! 여러분도 이 말이 싫겠지만 나도 그렇다. 점령당하고 패배하고 절망으로 가득 찼을 때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안심하시라. 그런 뜻으로 말하려는 게 아니니까. 이 책에서 말하는 항복은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생명을 주시는 한 분 하느님께 우리 삶을 내어 맡긴다는 뜻이다. (중략) 여러분의 자유의지를 포기하고 사이비종교 신자처럼 되라는 게 아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느님 뜻에 여러분의 뜻을 기꺼이 내어 드리라는 거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모범을 보이셨다. 그분은 평생 말씀하셨다. ‘내가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과 아버지께서 명령하신 대로 내가 한다는 것을 세상이 알아야 한다.’(요한 14,31)”(‘머리말’ 중에서)

래리 신부는 성모 마리아에게서도 항복의 예를 제시한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답한 마리아의 ‘피앗(fiat)’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그냥 받아들이겠다는 뜻이 아니다. 마리아의 ‘피앗’은 하느님 뜻대로 살겠다는 적극적인 원의이며, 하느님이 마리아를 통해 이루시려는 일을 기꺼이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것이다.

“프란치스코 성인과 관련하여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하루는 성인이 밭에서 괭이질을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물었다. ‘프란치스코, 당신이 세 시간 뒤에 죽는다면 지금 무얼 하겠소?’ 그가 대답했다. ‘계속 괭이질을 하고 있을 겁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 자기가 하느님의 뜻을 이행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무슨 일이 있든지, 지금 당장 하느님이 부르신다 해도 아무 문제 될 것 없이 살아가는 것, 그것에 삶의 평화가 달려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하는 것, 그것이 곧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이다.”(245쪽)

책은 한 편의 강론을 듣는 듯 ‘항복’을 실천할 수 있는 저자의 구체적인 체험과 다양한 이야기, 그에 맞는 성경 말씀으로 가득하다.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물론이고 성실한 전례 참석, 꾸준한 기도생활 등으로 항복의 길에 들어서는 방법도 차근차근 일러준다.

198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이리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은 래리 리처즈 신부는 예수 그리스도와 가톨릭 신앙을 교육하는 희망재단(The Hope Foundation)의 창립자다. 남성 영성에 관한 베스트셀러 「Be A Man!(사나이가 되라)」의 저자이며, 설교자 및 피정 지도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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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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