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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해석의 정석 「제롬 성경 주해」 ‘한국어판’ 첫 테이프를 끊다

성서모임·성서와함께 50주년 사업「21세기 제롬 성경 주해」 시리즈첫 권 「창세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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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 작 ‘예로니모 성인’, 1606년.



2022년 ‘가톨릭성서모임’ 창립 50주년 및 2023년 도서출판 ‘성서와함께’ 창사 50주년 기념 프로젝트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 시리즈의 첫 권 「창세기」가 출간됐다.


성서모임·성서와함께 50주년 사업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 시리즈
첫 권 「창세기」 출간 

원서는 가톨릭 성경 해석에 있어 
전통에 충실하며 최신 연구 반영

성서와함께, 26명 번역자 선정 
가독성 높은 글에 방향성 두고 
2027년까지 총 33권 출간 예정 



‘제롬(Jerome)’은 성경을 당시 서민들의 언어였던 라틴어로 번역해 오늘날 대중적인 성경이 보급되는 데 초석을 놓은 예로니모(Hieronymus) 성인의 영어식 이름으로,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는 1968년 전 세계 가톨릭 학자들이 모여 만든 「제롬 성경 주해 The Jerome Biblical Commentary」의 전면 개정판(2022)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제롬 성경 주해」의 초판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에 따라, 현대 성경학의 발전상을 한 권으로 축약하여 ‘현대 세계에서 로마 가톨릭교회의 성경 분석과 성경 해석이란 무엇인가’를 보다 많은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시도로 간행되었다. 이후 1990년 개정판이 출간되는 등 가톨릭교회의 성경 해석 기준을 제시하는 책으로 확산되었다.

 
성서와함께가 한국어판으로 출간한 「창세기」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 2022년 개정판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권고인 「복음의 기쁨」에 깊이 공명하며 작업이 시작된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는 성경학자들이 가톨릭교회의 성경 해석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최신의 연구 결과를 반영했고, 성경 73권 전체의 주해와 관련 주제들을 포괄적으로 담아 모든 교회 구성원이 볼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0년 개정판의 저자가 거의 사제와 수도자였다면,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의 경우 절반 정도가 평신도이고, 저자의 문화적 다양성이 높아진 것도 주목할 만하다.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의 출간을 적극적으로 반긴 프란치스코 교황은 친히 쓴 ‘서문’에서 “성경은 주님을 따르는 이들의 책이다. 그들은 성경 말씀을 들으면서, 흩어짐과 분열에서 떠나 일치를 향해 나아간다”며 “하느님의 말씀은 신자들을 하나로 묶고 한 백성으로 만들며, 그것이 바로 이 성경 주해서에 나타난 학문 유형인, 신앙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성경 연구의 중요성이며 사명”이라고 전했다.

‘성서와함께’는 이 같은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의 태생적 특징을 살리고 한국 교회에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2200여 쪽의 방대한 원서를 오는 2027년까지 총 33권(성경 입문 3권, 구약성경 14권, 신약성경 11권, 주제별 논문 5권)으로 나누어 출간할 예정이다. 원서 자체가 여러 저자의 모음집이고 사목적 성격이 강한 책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님성서연구소 주원준(한국어판 번역·출판 위원장, 토마스 아퀴나스) 수석연구원을 필두로 평신도, 수도자, 사제 등 26명의 번역자를 선정했고, 학술적 엄밀함보다는 공동체를 위해 가독성이 높은 글을 우위에 둔다는 방침으로 작업하고 있다.

주원준 위원장은 “남녀 평신도, 수도자, 사제가 한 마음으로 협력하여 번역하는 것은 시노달리타스의 시대에 적절한 일”이며 “한국어 번역본을 낱권으로 나누어 내기로 한 것은 ‘늘 가까이 두고’ 참고할 수 있게 하려는 이 주해서 본래의 목적을 한국적 상황에 충실하게 실현하려는 의도 때문”이라고 말했다.

첫 열매인 「창세기」는 인류와 이스라엘의 초기 역사를 다룬 ‘오경 개관’과 ‘창세기 입문·주해’로 구성되어 있다. 그 뒤를 이어 연말까지 「마르코 복음서」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와 사회」 「교회의 성경 해석」이 잇따라 공개될 예정이다.

도서출판 ‘성서와함께’는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가 운영하는 성경 전문 출판사이다. 가톨릭대학생성서모임이 발족한 이듬해인 1973년 성서가족 소식지 「성서와함께」를 발간하며 첫걸음을 내디딘 이후 지금까지 가톨릭성서모임 그룹공부와 성서사십주간 교재, 성경 및 영성 관련 단행본 300여 종을 발간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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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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