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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번의 붓질로 한 땀 한 땀 그려낸 ‘사진 같은 그림’

박현주 작가 첫 개인전 ‘관조 觀照’ 의정부시 갤러리 평화에서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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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모니카) 작가의 첫 개인전 ‘관조 觀照’가 20일까지 경기 의정부시 시민로 갤러리 평화에서 열린다.

인물과 정물 위주의 작품은 얼핏 보면 사진 같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붓으로 직접 그린 것이다. 실크 인견에 세필 붓, 먹과 유화물감, 그리고 오랜 기다림과 반복 작업이 주재료다.

“극사실화예요. 조금만 달라도 다른 사람이 되어 버려서 눈썹 하나도 허투루 그릴 수가 없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기도 하고요. 바로 덧칠이 안 되니까 그리고 말리는 작업을 반복해야 하거든요. 수십에서 수백 번의 터치로 한 땀 한 땀 깊이 있게 그리는 것이 중요해요.”

60대 중반을 넘어선 박 작가가 초상화를 접하게 된 것은 15년 전.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녀는 우연히 새하얀 실크천이 흑백이나 컬러로 채워지는 인물화의 매력에 빠져 본격적으로 그림을 배우고, 10여 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렸다. 미술을 전공한 것도 아니건만, 그저 좋아서 매진한 작업으로 지난해에는 겸재정선 미술대전에 입상했고, 올해는 장려상을 받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개인전도 열게 됐다.

30여 점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에는 박 작가가 최근 매료됐다는 꽃 그림과 함께 성모 마리아, 성녀 마더 데레사 수녀, 김수환 추기경, 이태석 신부 등의 인물화도 눈에 띈다.
 

 

 

성모님, 2020년

햇살처럼 따뜻한 그대, 2023년

내 탓이라니, 2018년

 

 


“결혼하고 신자였던 남편을 따라 세례를 받게 됐어요. 신앙생활을 한 지는 40년이 넘었네요. 절두산순교성지에서 20여 년 해설 봉사를 하기도 했고요. 자연스레 교회 관련 작품도 그리게 됐는데, 이번에 김수환 추기경님의 인물화는 상반되는 두 표정을 담았어요. 각각 크게 통감하는 모습과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인데, 지금 우리 사회에 모두 필요한 것 같아요.”

갤러리 평화 우소영(마리아) 부관장은 “그리려는 대상을 그저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본질을 느낄 수 있도록 꿰뚫어 보는 것, 그러면서도 집착을 내려놓고 오랜 시간 숙성해서 바라보는 행위가 떠올라 전시의 제목을 ‘관조’라 정했다”며 “사진이 대신할 수 없는 그림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20일까지 갤러리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 031-949-9153, 갤러리 평화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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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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