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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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향기 with CaFF](249) 내 친구 어둠

겁쟁이 소년의 어둠 극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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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함께하기 싫어도 같이 살아가야 하는 것들이 있다. ‘내 친구 어둠’의 주인공 오리온에게 세상은 온갖 무서운 것들로 가득하다. 그 가운데 매일 밤 찾아오는 어둠을 가장 무서워한다.

엠마 야렛의 동명 동화가 원작인 ‘내 친구 어둠’은 겁쟁이 오리온을 설득해 친구가 되어 온 ‘어둠’과 세상을 누비며 두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빛이 사라진 공간을 검은 먹구름과 함께 시커먼 두건을 쓰고 등장하는 ‘어둠’은 주인공이 될 충분한 카리스마가 있다. ‘어둠’은 오리온에게 뜻밖의 제안을 한다. 밤이 어둠의 전부가 아니니, 자신과 함께 어둠에 대한 편견을 없애보자는 것이다.

오리온은 ‘어둠’과 함께 밤하늘을 날아다니며 깜깜한 밤의 빛나는 별을 보게 되고, 고요한 적막 속에 무시무시하게 들렸던 소리들이 생명체의 소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동차영화관에서 영화도 보고 불꽃놀이도 즐기며 황홀한 미지의 세계를 경험한다. ‘어둠’과 친구가 된 오리온은 마법과 같은 아름다운 밤 세계를 여행하는 동안, 밤에 존재하는 잠, 꿈, 조용, 불면증, 소음 등과도 만난다.

‘어둠’과 함께 밤을 채우는 존재들의 활약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동심의 세계를 맛보게 하고, 독창적인 이야기와 상상을 현실로 만든 환상적인 영상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기존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캐릭터들과 마찬가지로 ‘내 친구 어둠’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기발하고 개성 넘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영화의 구성 중 주인공 오리온이 작가가 된 딸과 시공간을 넘어 보여주는 판타지적 요소는 작품의 세계를 풍성하게 한다.

별자리 이름을 딴 ‘오리온’과 그의 딸 ‘히파티아’(고대 그리스 천문학자의 이름)의 대화는 철학적이다. “어둠이 있어야 밤하늘의 별들이 빛나듯이, 어둠도 어둠만의 몫이 있다”며 “빛은 따뜻하고 안전하고 밝음을 주지만, 어둠이 사라진 빛만 추구하는 세상은 재앙”이라고 한다.

어둠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아이들 때문에 상처받아 주인공 ‘어둠’이 사라져 빛만 남은 세상은, 너무 밝아져 시끄럽고 이기적이고 무기력하며 다들 싸우려고 한다.

어둠(陰)이 없는 세상은 조용한 이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좋은 꿈을 꿀 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빛(陽)이 모두 좋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사순 시기 우리도 예수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기 위해 참회와 기도로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나의 형제 여러분, 갖가지 시련에 빠지게 되면 그것은 다시없는 기쁨으로 여기십시오. 여러분도 알고 있듯이, 여러분의 믿음이 시험을 받으면 인내가 생겨납니다. 그 인내가 완전한 효력을 내도록 하십시오. 그리하면 모든 면에서 모자람 없이 완전하고 온전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야고 1,2-4)

2월 2일 넷플릭스 공개

 


비비안나/가톨릭영화제 조직위원장, 가톨릭영화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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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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